울 딸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주로 창작동화를 많이 읽다 보니
전래동화는 거의 읽은 기억이 없네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단물 고개>는 울 솔이가 거의 처음 접하다시피 한 전래동화 입니다.
우리 전래동화에 담긴 웃음과 지혜를 딸도 느꼈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보았답니다.
우선 책을 펼치면 독특한 그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답니다.
국제 노마 콩쿠르 수상 작가인 오정택씨의 그림은
전래동화지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화려하지만 절제된 표현이 두드러지네요…
처음엔 수묵채색화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 보았는데
다색석판화에 사용되는 분판작업을 통해 그림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그리고 한국 아동 문학상 수상 작강니 소중애씨의 글도
아기자기 개성 넘치는 글이 무척 재미나답니다…
<단물 고개>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심 깊은 나무꾼 아들이
어느날 고갯마루에서 옹달샘을 발견하게 됩니다.
얼음처럼 차갑고 마루처럼 달콤하고 박하처럼 향기로운 단물을 마시고
점점 욕심이 생겨 사람들에게 물을 팔지요~
단물이 많이 팔리고 장사가 잘 될수록 아들의 욕심도 꺼져만 가고~
더이상 어머니도 보살피지 않고, 한꺼번에 많은 단물을 얻을 생각만하네요.
결국 샘을 쾅쾅 파기 시작하는데 단물은 점점 땅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와 아들의 대화에서 리듬감이 느껴져
아이랑 큰 소리로 따라 읽기도 했어요~
“호랑이 조심하고” “이예”
“점심 먹을 때 꼭꼭 씹어 먹고” ” 이예”
이렇게 반복되는 문구는 마치 시를 읽는듯 운율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뽀골뽀골뽀골~’ 거리는 단물 소리와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돈 벌어 기와집 지을란다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비단 옷 지어 입고 나들이 갈란다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예쁜 여자 얻어 장가갈란다”
단물을 파면서 부르는 나무꾼 아들의 노랫소리도 재미있었답니다.
<단물 고개>는 천안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책이랍니다.
그래서인지 <단물 고개>는 어렸을적 저도 한번쯤 들어보거나
읽어보았던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서양동화 <황금알을 낳는 닭>도 많이 떠올랐어요.
황금에 눈이 멀어 한꺼번에 많은 황금을 얻기 위해
하루에 하나씩 황금알을 낳는 닭의 배를 가르는 부부의 이야기…
이처럼 <단물 고개>도 ‘욕심이 과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동화네요.
사람이 욕심없이 살기는 힘들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
과하지 않는지 뒤돌아 보고 조금 줄일 줄도 알아야겠어요~
<단물 고개>는 해학과 교훈이 가득 담겨 있는 재미난 이야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