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사랑하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길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98 | 글, 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이경혜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4월 18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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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로 자기 이름에 불만인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요즘에는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이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다행이다. 이름은 평생 그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큰 상징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큰 의미가 있는 것을 본인이 직접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부여받기 때문에 불만족의 문제가 생겨난다. 이 책의 크리샌써멈처럼.

  크리샌써멈, 정말 어려운 이름이다. 국화란 뜻이란다. 크리샌써멈의 부모는 예쁜 아기가 태어나자 이 이름을 붙여준다. 아이도 어렸을 때는 자기 이름에 만족하면서 산다. 그런데 유치원에 가자 상황이 달라진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이다. 이름표에 쓰기에도 길고(알파벳으로 써보면 Chrysanthemum으로 알파벳 13자나 된다), 꽃 이름이라고 비웃는다.

  집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자 부모는 그건 아이들이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크리샌써멈은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이름이라며 자부심을 불어넣어 준다. 다시 아이는 자기 이름에 긍지를 갖고 유치원에 가지만 친구들이 또 다른 이유를 대며 놀려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가, 새로 오신 음악 선생님 트윙클 덕분에 크리샌써멈의 고민은 끝이 난다.

  이 선생님은 자기 이름도 길고 어려울 뿐 아니라 꽃 이름이라고 말해준다. 참제비고깔 꽃이란 뜻의 델피니엄 트윙클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아이를 낳으면 크리샌써멈으로 짓겠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이 이름을 가지고 크리샌써멈을 놀리는 일은 완전히 없어지고 오히려 전세는 역전돼 아이들이 너도나도 자기 이름을 꽃 이름으로 바꾸겠다는 일마저도 생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자아가 형성되는 어린 시절, 이름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 중 하나다. 자칫 남들과 조금 다른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창피하거나 풀이 죽을 필요가 없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