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단물고개
출판사 : 비룡소
소중애 글 / 오정택 그림
단물 고개는 천안시 성거읍 오목리에 전해 오는 전설로 천안시지에 나와 있답니다.
이 전설 속에는 술 고개가 등장하지만 소중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쉽고, 보다 친숙한 소재인 ‘단물’로 바꾸어
이야기를 썼답니다.
단물 고개는 전래라면 뭐든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신청한 책이에요.
많은 전래를 읽었지만 생소한 제목에 재미있는 소재(단물), 수묵화 같은 그림 풍이 만들어 내는
단물고개는 아이에게 충분히 기대감을 갖기에 모자람이 없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예전에 읽었던 술 고개의 이야기는 생각이 나지 않는 모양인지
완전히 새로운 전래로 받아들이더라구요.
꼭 천에 그림을 그린 듯 번져있는 화풍이 참 멋스럽게 보이네요.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지 않아서 인지 형광의 그 색이 참 화려하고 강조함이 물씬 배겨있어요.
보통 접해 보지 못했던 화풍이라 한장 한장 넘기며 그림보는 재미도 솔솔하더라구요.
깊고 깊은 산골에 한 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고 못살아도 총각은
늙은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어.
장에 가면 생선 사다 구워 드리고
봄 여름 마당에 꽃 가꾸어 어머니 기쁘게 해 드렸지.
“얘야, 꽃이 곱구나.”
“맛나기도 하지.”
“따뜻한 것이 정말 좋구나.”
어느 무더운 날, 아침부터 해님이 이글이글 타오르던 날
나무짐을 팔러 가던 총각은
“아이고, 덥다.”
“아이, 목 말라.”
‘작은 옹달샘 하나 있으며 좋을텐데…’
지극 정성으로 늙은 어머니를 모시는 총각의 효심에 감동을 했을까…
“뽀골뽀골뽀골.” 소리와 함께 나타난 단물…
그런데 그것은 보통 물이 아니야.
얼음처럼 차갑고
머루처럼 달콤하고
박하처럼 향기로운 단물이었어.
‘돈을 조금 받아도 별 탈 없겠지?’
글쎄 돈을 조금 받고 팔면 별 탈이 있을걸~~~
그 후 총각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지요..
“콸콸콸 단물아 솟아라! 비단 옷 지어 입고 나들이 갈란다.”
“괄괄괄 단물아 솟아라! 예쁜 여자 얻어 장가갈란다.”
반복적인 어구를 많이 사용하여 시를 읽듯 운율을 살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떠한 리듬이 계속 떠오르는 듯 하더라구요.
전래에 흔히 등장하는 권선징악의 대표적인 전래동화구요.
효와 부, 욕심 세가지에 대한 이야기 구성으로 ‘욕심을 부리면 화를 당한다’는 대표적인 메시지가 숨어 있답니다.
제법 교훈적이기도 하구요. 제법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옛날 이야기 책이기도 하네요~
단물 마시고 가세요. 단물
얼음처럼 차갑고, 머루처럼 달콤하고, 박하처럼 향기로운 단물…
총각이 단물을 팔면서 외치던 소리가 귀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집니다.
전래를 참 좋아하는 아이라 새로운 내용의 단물 고개를 참 반가워 했어요.
몇 번이나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어구에서는 무조건 리듬감을 살려 읽구요.
커다랗게 쓰여진 할머니 대사에서는 어김없이 할머니 목소리 흉내를 내더라구요.
요거 연극으로 만들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는 단물고개의 독특하게 그려진 그림을 참 인상깊게 보았어요.
검게 번지듯 표현한 바위와 도드라져 보이는 형광색의 꽃들을 표현해 보고자 노력했지요.
검은 바위는 열심히 크레파스로 색을 칠한 후 휴지로 쓰윽쓰윽 문질러 비슷하게 나며
표현해 주었네요~
꽃과 나비는 형광펜과 수성펜을 이용해서 색칠해 주구요~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하면서 완성한 그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