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삼국유사 1
삼국유사는 어떤 책인가?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지은 책이다. 일연 스님은 삼국유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록으로 남겨 두었다. 또 당시에 전해지는 재미있는 설화와 전설들도 다루고 있어서 우리 조상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 위해 굴속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은 이야기,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 이야기도 삼국유사에만 나온다.
한국사는 많이 읽었어도 삼국유사는 초등학생에게는 왠지 내용이 무럽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앞서서 사실 읽지 않았다. 곰과 호랑이, 단군 이야기가 삼국유사에만 나온다는데…… 한 번 들여다볼까? 하는 궁금증은 있었어도 책 내용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선뜻 손이 안 갔다.
그런데 <으랏차차 삼국유사>는 쭈~욱 한 번만 훑어봐도 등장 캐릭터들의 익살스런 표정이라든지 말풍선들이 너무 재미있고 유머가 넘쳐서 안볼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서 ‘이게 그 어려운 삼국유사 맞아? 오히려 한국사보다 더 쉽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시작도 그렇다.
고조선 이야기에선 환인이 아들 환웅에게 인간 세상에 내려가 다스려보라고 한다. 환웅은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3000명을 데리고 땅으로 내려가는데 그때 무지개 미끄럼틀을 만들어 타고 내려가게 한다. 말풍선엔 “먼저 타, 이거 튼튼해? 밑에 수영장 있어? 신난다! 꺄악~! 야호!”를 외치면서 말이다.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또 곰과 호랑이가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하자 백 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고 햇빛을 보지 않으면 합격이라고 말한다. 참고 버티는 곰에 비해 호랑이는 견디지를 못하는데 여기서도 참으라고 말하는 곰에게 호랑이는 이렇게 말한다.
“어휴 이런 곰탱이! 이건 동물 학대야! 동물 학대! 지글 지글! 마늘을 보니까 삼겹살이 먹고 싶어져… 날아가는 새들은 통닭으로 보이네… 동굴 벽화 보고는 앗! 소고기다!”등 정말 매번 웃게 만든다.
이렇듯 <으랏차차 삼국유사>는 초등학생들 눈높이를 너무 잘 알아서 맞춘 책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정말 웃고 때론 감동을 받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1권에선 고조선 이야기부터 신라 김유신 이야기까지 소개가 되었는데 2권에선 또 어떤 익살스런 캐릭터들과 말풍선이 날 웃기게 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