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휴양지란 잃어버린 마음이여 쉬어라”와 같다
내 마음의 마지막 휴양지는 어디일까? 제목이 묘한 여운을 주는 이 책은 2009 볼
로냐 국제 원화전의 포스터를 장식했던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으로 더욱 유명한
이야기 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로냐 국제 원화전을 다녀오는데 지난 겨울은 못 다녀와
너무나 아쉬워 했는데 이리 책으로 보니 웬지모를 반가움이 느껴졌고 글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그림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상상력을 찾아 떠난 화가는 ’마지막 호텔’이라 불리는 곳에 도
착했고 그 곳에서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딘지 낯익은 손님들은 각자 자신
만의 무언가를 찾는데 주인공 화가처럼 나도 글을 읽으며 퍼즐을 맞추는 기분을 느끼
게 되고 그 의문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가 궁금해 지게 됩니다. 또한 조금은 두서없어
보이는 글 속에서 뭐지?라는 자문을 하게 되는데 …그 모든 의문은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고 모든 이야기의 조각이 하나로 맞춰지게 됩니다.
동화속 주인공들을 마지막 호텔의 손님으로 보여주는 글 속에서 작가의 유머감각이
느껴지며 너무나 멋진 대사들이 사람을 유혹하는 이 책은 그림 마저 인상적이어서
왜 이 그림이 원화전의 포스터를 장식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독특한
구성과 멋진 대사들이 두고 두고 기억에 남게 되는데 그것은 책을 읽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똑같이 느끼게 될 것입니다.
친구여, 추억은 낡은 모자일뿐이란다.
그러나 상상력은 새 신발이지. 새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창아보는 수
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누구에게나 마지막 휴양지에 대한 자신만의 멋진 상상은 존재할 것이기에 책에서
느끼는 몽환적 분위기와 함께 멋진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책에 푹 빠질 수 밖에 없
습니다. 멋진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