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와 있는 어린이 삼국유사들이 대부분 재미있는 설화와 전설만 뽑아 다룬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는 제대로 된 삼국유사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우리아들..역시나 이 책을 보더니 1권이잖아? 한다. 다른 것도 더 보고싶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고전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고전인 삼국유사. 일연스님이 직접 들었거나 찾아가서 기록한 이야기들도 많다고 한다. 앞부분을 보면 삼국유사 연표가 나와있다. 연대순 나라순으로 해서 한눈에 훑어볼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기원전부터 기우너부 600년까지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흐름들 볼수 있다.
우리 민족 최고의 국가인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이 건국하였으며 고조선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중국요동과 한반도 서북구 지역에서 번성하였다. 기원전 194년 위만 집권이후 더욱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지만 중국 한나라가 침략했을 때 내부의 분열로 기원전 108년에 멸망했다. 그후 삼국유사의 주류인 삼국 시대가 시작된다.
만화는 고려 후기 1281년 무렵 인각사에서 한 동자승과 한 여자아이가 일연스님의 방을 몰래 훔쳐보면서 시작된다. 그렇게 해서 일연스님을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일연스님으로부터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는 고조선,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위만조선을 재미있는 만화로 이야기해준다. 그렇게 이야기 두 가지가 끝나고 나서 [일목요연 삼국유사]라고 한국 고대사의 보물인 [삼국유사]란 어떤 책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단군신화’를 처음 기록한 책이 바로 [삼국유사]이며 [삼국사기]에서 기록되지 않은 여러 역사와 설화, 풍습, 문학등을 전해주는 귀중한 책이다. 그리고 [삼국유사]를 쓴 일연은 승려이다. 그렇기에 불교관련 서적을 100여권이나 썼을 정도의 불교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이 [삼국유사]에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다. 불교가 전래되면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각 나라의 정치에 불교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와 심지어는 불교의 문제점들도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신라고유의 노래인 ‘향가’를 기록한 유일한 책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야기는 흘러 마한, 2외부.72국, 낙랑군등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만화로 풀어내고 있어서 가볍게 읽으면서도 역사적인 지식이 쌓이는 것을 느낄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른 두번째 이야기로 ‘선덕여왕이 미리 안 세가지 일’이라는 이야기를 끝으로 1권은 끝이나고 2권에서 그 다음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가끔 아이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어떻게 알았냐구 하면 만화책이나, 재미있게 풀어 쓴 역사책에서 보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 책 역시 아이들에게 재미와 더불어 삼국유사를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만화이기에 가볍게 뒹글뒹글 하면서 보기도 하고 심심할때 슬쩍 보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역사의 일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이다.
오늘 아는 분이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요즘 개편된 교과서들이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교과서 만드는 분을 만나면 정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쉽고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안되겠냐는 것이었다. 그런면에서 이런 책들은 아이를 둔 부모님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