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가 우리를 반기네요.
보기만 해도 포근하게 느껴지는걸요.
나뭇가지에 걸터 앉은 아이의 모습이 정답게 느껴지네요.
용인씨 주변에도 이렇게 듬직한 나무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어요.
나무가 되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둥글고 큼직한 그늘을 만들 거야.
탐스러운 열매를 맺어 선물하고,
귀뚜라미, 반딧불이와 바스락 바스락 멋진 공연도 하고,
밤하늘의 별님들과 소곤소곤 이야기해야지.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말이야.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의 이야기랍니다.
우리 새싹이 들려 주는 속마음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
그림이 참 예쁘죠.
어찌 보면 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꾸 보니 정이 가는 그림입니다.
귀여운 새싹부터 나뭇잎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나무, 활짝 피어난 꽃과 풀잎 위의 귀뚜라미가 따뜻하게 느껴지네요.
새싹이 자라서 나무가 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겪으며 여러 친구들을 만나는 내용도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정겨움이 가득해요.
주변 친구들을 위해 진짜 나무가 되고 싶어하는 새싹의 마음도 따뜻하구요.
직접적으로 두드러지진 않지만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가끔씩 플랩북의 형태로 책장을 펼쳐 볼 수 있어요.
어떤 그림과 내용이 나타날지 상상하며 펼치는 재미가 있네요.
특히 플랩북을 좋아하는 용인씨 자기가 펼치겠다고 난리였답니다.
쑥쑥 자라난 나무의 모습이나 나무의 뿌리가 박힌 땅속 모습 등이 숨어 있어서 재미있어요.
이 책에서 반복되는 말이랍니다.
이런 문구의 반복이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문체가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그래서 더 거부감없이 내용의 진심이 전해지구요.
아직은 용인씨가 받아들이기엔 조금 어려운 내용일 수 있어요.
하지만 나무를 워낙 좋아해서인지 그림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네요.
그래도 나무가 되고 싶은 새싹처럼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용인씨에게 전해졌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