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에 마음이 설레이는 책이다. 책을 보기 전에 우선 작가 양력을 살피니 처음으로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냈다고 한다. 그림에는 나무가 품고 있는 부드러움과 다양한 색상을 담고 있어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들고 글에는 다분히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감성이 잔잔히 녹아있다. 황금도깨비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소개할 때, ‘작은 새싹이 들려주는 꿈과 희망, 나눔의 기쁨’이라고 되어있는데 책을 읽고나면 그런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커다란 나무는 하루 아침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최초라는 것이 있고 유년기라는 것이 있다. 커다란 나무가 되기 전에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검은 흙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이내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새싹이 되어 나타난다. 이 어린 새싹이 미래에 어떤 모습을 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커다랗고 위풍당당한 나무가 될지, 혹은 거센 바람에도 결코 뽑히지 않는 강인한 풀로 자랄지 … 작은 새싹이 꿈꾸는 미래를 담은 이 글은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다음에 크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지 아이들은 늘 꿈을 꾼다. 책 속에서 작은 새싹이 이 다음에 커다란 나무가 되면 꿈꾸는 미래를 통해 아이들과 한번씩 미래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겠다. 엄마가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꿈이 한가득은 담기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림의 색채가 너무도 이쁘고 서정적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나무 그림 그리기를 해도 좋겠다. 아이들이 그리는 나무를 통해 아이의 정서를 알아볼 수도 있겠다.
우리집의 둘째는 이 책을 읽고 우리집의 행복나무를 만들고자 했다. 식구들에게 가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못했거나 혹은 부탁하는 말 등을 늘 적어 놓을 수 있는 나무라고 한다. 이 나무를 통해서 다른 식구들의 마음을 전해받으면 분명 우리집은 조금 더 서로를 생각할 수 있게 될 듯하다.
색도화지에 아이가 그리고 싶은대로 나무를 그리도록 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다양하게 꾸며도 좋겠다. 열매도 그리고 잎사귀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집 행복나무’라는 제목은 빠트리지 않고 제일 먼저 썼다.
이렇게 완성된 나무에는 식구들이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부탁을 포스트 잇에 써서 붙여놓고 당사자가 읽으면 떼어 놓기로 했다. 식구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두고 늘 준비된 포스트 잇을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집에서는 아들의 작은 마음이 식구들을 위한 행복나무로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