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인 <냠냠>을 보고 차례를 훑어 보면서 냠냠이란 제목을 찾았어요. 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그 대신 여러가지 음식들의 제목이 40가지가 있었어요. 제목을 냠냠으로 지은건 음식을 가리지 말고 모든 음식을 골고루 맛나게 먹으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요. 옛날에는 없어서 못 먹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먹을거리가 많은데도 잘 안 먹으려고 해요. 너무 풍족해서 그런걸까요? 저희집 아이들도 밥을 잘 안 먹어 제 속을 엄청 태웠어요. 이달 들어서는 아이 둘다 밥을 잘 먹는데 지난달까지만해도 밥 좀 잘 먹자고 사정도 나고, 화도 내고, 타일러 가면서 밥을 먹였어요. 이렇다보니 즐거워야 할 식사시간이 살얼음판을 걷듯 싸한 분위기가 될때가 많았어요. 음식은 맛을 음미해가며 식구들과 대화를 하며 먹어야 하는데 말예요.
이 책은 음식 동시인데 무척 재미나요.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전에 제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혼자서 킥킥대며 웃었답니다. 「미역국」이란 제목의 동시를 보고는 완전 공감했어요. 엄마들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거나 속썩일때 꼭 이런 말을 하죠. “내가 저런 자식 낳고도 미역국 먹었지!” 하구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러셨는데 이제 아이 둘 엄마가 된 저도 그런 말을 하는거 있죠^^ 아이들이 말썽을 피우는것도, 자식들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엄마들도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나봐요.
「국수가 라면에게」는 한줄이 쓰인 동시인데 그 한줄을 읽고 웃음이 빵! 터졌어요. “너, 언제 미용시 가서 파마했니?” 글 옆에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세명의 아이가 자신의 머리모양도 비슷한 모양의 면을 후루룩 먹는데 무척 재밌게 그려져 있어요. 「콩자반」 동시를 볼때는 요즘 한창 젖가락질 하는 재미에 빠진 둘째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고, 「할머니의 김치」 동시에서 “할머니는 짐치 드시네” 글을 보고는 저 어렸을때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놀잇감 보다 책 보는것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항상 마음이 배불렀는데 「책 먹는 아이」 동시에서 이런 글이 있네요. “먹어도 아무리 먹어도 똥배는 안 나오네” 아이들도 아무리 먹어도 똥배가 나오지 않는 책을 눈으로 많이 먹어야겠어요^^
<리뷰 속 인용문구는 책 속의 글을 인용했으며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비룡소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