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로 가볼까?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12월 6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데이비드 맥코드 문학상 외 8건

신기한 스쿨버스를 몇 권 보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한솔이를 위해 이번엔 ‘공룡시대’로 떠나보았다.

 

한동안 ‘공룡’에 푹 빠져 살았던 한솔이의 관심이 다른 영역으로 옮아가긴 했지만, 아직도 공룡이라 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이다. 여자 아이치고는 공룡에 대한 관심이 제법 오래 가는 편이다. 그동안 읽은 공룡책은 공룡 그림이 위주로 된 책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글밥을 이해하고 자신이 궁금한 것도 풀고 싶은 단계이므로 이 책도 괜찮겠다 싶었다.

 

프리즐 선생님반 교실에는 참관수업을 위해 공룡 동산을 만들어놓았다. 참관수업에서 만날 공룡은 마이아사우루스. ‘한반도의 공룡’에는 마이아 사우루스가 안나오지만 스쿨버스도 그렇고, 한솔이가 좋아하는 디에고에서도 마이아사우루스가 나온다. 아무래도 지역별로 사는 공룡이 다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한솔이가 한반도의 공룡을 무척 좋아해서 거기 나온 공룡들에 관심이 많은데 보통의 책들에서는 타르보사우루스가 아니라 티라노 사우루스가 주인공이듯이 보여주는 공룡이 다른 것이 조금 아쉽게도 느껴졌다.

 

신기한 스쿨버스에는 중간중간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숨어있는데, 교실에 붙여 놓은 포스터에 “다른 공룡을 잡아먹는 공룡도 있었습니다”라는 말이 한솔이의 눈길을 끌었다.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공룡이 공룡을 잡아먹는 것이 육식의 하나라는 걸 이제서야 이해한 듯 싶다. 공룡끼리는 싸우는 것이지 잡아먹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공룡화석의 종류와 공룡이 화석이 되는 과정은 실사가 아닌 그림이지만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그려놓아서 효과적이었다. 공룡이름을 어떻게 짓는가 하는 꼭지도 재미있는 내용이었는데, 공룡이름이 한국어가 아니므로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설명이 필수적인 것 같다. 이름을 어떻게 지었는지 안다면 이름을 외우는 것도 쉽고 특징도 알 수 있을 것이니까.

 

신기한 스쿨버스는 이번에도 공룡시대로 날아간다. 물론 잘못 조작해서 원하는 시대로 바로 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스쿨버스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후기 트라이아스기에 도착한다. 마이아사우루스의 알을 보기 위해 떠났지만 스쿨버스는 잘못 도착하는 바람에 여러 시대의 공룡을 모두 관찰 할 수 있게 된다. 얼마전에 읽었던 “꿀벌이 되다”에서는 직접 꿀벌이 되어 그들의 생활을 엿보고 무리에 끼어들기 위해 그들과 비슷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지만, 공룡시대에서는 그저 관찰자로만 있는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공룡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햇다는 점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