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44p)
감자를 깎아 / 그릇에 담아 두었다
무서웠나 보다 /다음 날 보니 / 얼굴이 검어졌다
동시를 읽으며 웃음이 났습니다.
어쩜 이럴게 맛깔스럽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비룡소 <동시야 놀자>시리즈 10번째 책이예요.
소월시문학상, 백석문학상 수상자 안도현 시인이 들려주는 재미난 음식 동시 40편이 담겨있답니다.
음식을 소재로 쓴 동시 한 편 한 편이 정말 공감이 간답니다.
동시의 형식도 다양해서 더 재미있어요.
한 줄로~ 웃음보가 터지게 한 시 한 편을 소개할께요.^^
국수가 라면에게(21p)
너, 언제 미용실 가서 파마했니?
이 시 옆에는 표지 그림이 실려있답니다.^^
동시와 잘 어울리는 그림을 보며 동시를 감상하다보면 갤러리에 와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답니다.
<고구마경단 만드는 법>이란 동시는 제목그래로 고구마 경단을 만드는 법이 실려있어요.^^
시를 보면서 고구마경단을 만들 수 있을 정도랍니다…ㅎㅎ
<할머니 김치>라는 시도 재미있어요.
내가 / 김치먹을 때 / 할머니는 / 짐치 드시네(52p)^^
재미있고 웃음이 나는 동시만 있는 건 아니랍니다.
<밥 한 숟가락-56p>이란 동시에는 밥 한 숟가락도 못 먹어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들어있기도 하답니다.
한 숟가락도 / 남기지 마라 / 한 숟가락 남기면 / 밥이 울지 /
밥 한 숟가락도 / 못 먹어 배고픈 / 아이들이 울지
음식에 대한 안도현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동시를 만나면서…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아이들도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드네요.
혹시~ 반찬투정하고 밥 잘 안먹는 아이가 있다면 이 동시집을 옆에 놓아주세요.^^
그리고 시가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이 동시집을 만나면 동시를 자꾸 읽고 싶어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