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야 놀자 10권으로 출간된 비룡소에 냠냠을 우리 아들이 한창 책읽기에 재미를 들였던지라 같이 읽고 싶어서 준비해 주었는데요 세상에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많이 담겨 있을줄은 미처 예상을 못했었습니다. 일곱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전에 책 읽기를 좀 더 잘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밥이 적은 동화책이나 이런 동시집들을 요즘 읽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글밥이 많은 책들은 아직 읽는것에 무리가 있는지 미리 겁을 먹고 잘 읽으려 하지 않는데 이런 동시집은 눈으로 보아도 참 재미나고 읽기에도 무리가 없어서 술술 잘 읽곤 합니다. 그런데 새로 등장한 이 냠냠 동시집은 기존에 우리가 읽던 동시집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맛있게 먹는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동시집이겠지 하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재미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가는 시간 내내 얼마나 웃음이 흘러 나왔습니다. 그림과 동시가 모두가 우리집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우리 생활 여러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조금 다르게 표현해 주어 웃음과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바로 이해하고 미소로 답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멸치볶음이라는 동시를 읽으면서 옆 페이지에서 팔짝팔짝 뜨겁다고 뛰고 있는 멸치떼들을 보니 정말 너무나 웃겼습니다. 그리고 밥도 가지가지 라는 동시에서도 이렇게 밥의 종류가 많았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각 가족들이 모두 다른 표정들로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정말 웃겨서 한참을 배꼽을 잡았습니다.누룽지도 미역국도 언제든 우리 밥상을 장식하는 음식들이고 국수가 라면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정말 너무너무 우리 아들은 딱 한줄로 되어 있는 동시인데도 얼마나 깊은 내용 많은 이야기들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계속해서 질문공세를 퍼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수가 라면에게 이런 질문을 했구나 하고 혼자서 깔깔 거리기도 하고 엄마인 저에게도 언제 파마 한거냐고 물어봅니다. 콩자반도 김치악당도 모두가 언제든 우리가 보는 반찬들이요 음식들이요 요리들인데 이렇게 동시로 만나게 되니 새롭기도 하고 더 맛깔스런 것이 아주 흥미롭고 신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아들이 동시집을 그동안 그렇게 가까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냠냠을 통해서 동시집에 재미를 아주 많이 느낀것 같아 너무 감사하고 혼자서도 이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쇼파에서도 자기 방에서도 침대에서도 수시로 펼쳐보며 읽곤 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인 내가 보아도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지만 아이들 역시도 눈높이에 맞춘 동시집이라 무리없이 척척 읽고 내용을 충분히 감상까지 할수 있는 멋진 동시집인것 같습니다. 동시야 놀자를 읽다보니 정말 동시와 굉장히 친해진 기분이 들고 동시랑 신나게 놀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책 한권도 금새 읽어버린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시집으로 등장하게된 냠냠 오래도록 우리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