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철학 개념에 대한 해설 |

시리즈 즐거운 지식 12 | 글, 그림 우에무라 미츠오 | 옮김 고선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6월 19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1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이 책의 제목은 철학 책을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맞는 제목일수도 있고, 틀린 제목일수도 있다.

 

   철학의 개념 가운데 하나를 하나의 화두(話頭)로 받아들인다면 그 개념은 철학자들의 사유로 이루어진 관념의 대지를 탐험할 때 어둠을 밝히는 등불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철학자의 한가해 보이는 사유를 자신의 구체적인 삶과 연결시켜 하나의 깨달음을 낳을 수 도 있다.

 

   이 책은 5명의 철학자들의 핵심개념 5개를 간결한 일러스트와 적절한 단어 선택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즉 플라톤의 “이데아”,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칸트의 “자유”, 마르크스의 “노동의 소외”,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개념이 삽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플라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은 입문서인 W.C.거슬리의 <희랍철학입문>을 읽을 수는 있어도, 칸트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종현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 번역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다룬 <순수이성비판>,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를 다룬 <실천이성비판>, “나는 무엇을 바랄 수 있나”를 다룬 <판단력비판>을 모두 읽어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어떤 철학자가 이런 개념을 이야기 했다는 식으로 되어 있는 철학사나 철학입문서를 읽는 것은 조금 아쉽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면 해학적으로 서양의 주요 철학자의 명제를 이해하고 나중에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철학이라는 학문을 맛볼 때 철학에 대한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데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