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 글, 김지혜 그림 <노래하지 않는 피아노> – 비룡소

 

 

음악을 즐겼던 사람입니다.

가요에 담긴 사랑이야기도 좋아했고,

학창시절 듣던 클래식도 좋아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부르기도 좋아했습니다.

슬플땐 슬픈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위로하고

즐거우면 마음의 즐거움을 흥얼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듣지 않아서일까요?

음악에 대한 즐거움을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음악에 감동받고 짠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면서도

그 감동을 오래 끌 수 없는 건 바쁜 시간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음악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듣는 즐거움을 맘껏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잘 모르는 저도 세계적인 첼리스트 ‘정명화’씨가 쓴 그림책이라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정명화씨의 성공담이 담긴 위인전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음악하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긴 딸들을 회상하며 그린 이야기였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책이랍니다.

생각해보셨나요? 음악이 없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것인지 말입니다.

너무나 예쁜 그림처럼 음악도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숨어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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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같은 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투덜대는 꽃별이는 피아노 선생님이 무섭습니다.

피아노 연습보다는 놀고 싶거든요.

왜 다들 꽃별이만 보면 피아노 연습만 하라고 할까요?

 

 

 

꽃별이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고 음악 같은 건 정말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한참을 훌쩍이다 치는 피아노는 나무 부딪히는 소리만 내고,

합창반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하던 꽃샘이는 합창반이 없어졌다고 슬퍼합니다.

엄마도 첼로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지 뭐에요.

정원의 카나리아도 노래하지 않습니다.

정말 꽃별이의 소원대로 이루어진걸까요?

 

 

 

그런데 음악이 없으니 웃음도 사라지고 즐겁지 않습니다.

꽃별이 생일날 생일 파티 노래도 들을 수 없습니다.

선물로 받은 오르골에서도 음악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다시 세상에 음악이 울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세상의 모든 것은 각기 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배우 안성기의 평中)

우리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아니 그 중요함을 생각조차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음악, 미술, 이야기 등 예술의 경우 그렇게 여겨질 때가 더 많습니다.

사는 사람들의 여유나 사치처럼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지금 음악을 들을 수 없다면, 미술이 없다면, 이야기가 없다면….

큰 즐거움이 사라져 버릴거에요.

 

생일축하노래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은지의 마음에 와닿은 듯 합니다.

더구나 유치원에서 생일잔치를 앞둔 은지는 생각하기도 싫다고 합니다.

음악에 대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