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참 맛있다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8월 12일 | 정가 9,000원

맛있는 과학튀김 3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튀는 캐릭터와 재밌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책 내용이 유쾌할 거라 짐작하게 해주었다.

둘째, 익살스런 표정과 웃기는 말풍선들이 무척 흥미로워 보여서 다음 페이지를 안 넘기고는 못 견디게 해주었다.

셋째, 이게 다인 줄 알았더니 과학상식과 음식에 대한 좋은 정보와 지식은 무얼까? 궁금하게 해 호기심을 발동시켜 주었다.


아홉 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이야기에선,

침의 기능과 모과차, 콜레스테롤의 진실과 달걀, 우유에 관한 상식과 우유, 생활 속 소화 불량 예방법과 감자, 전기뱀장어와 장어구이, 동물 털의 역할과 은행, 소화 기관의 기능과 오리고기, 부기를 빼는 음식들과 옥수수, 방귀의 모든 것과 군밤을 소개하고 있다.


잠깐 등장인물을 보고가자면,

1.허비만: 조미료의 신봉자로 분식집 ‘주변머리’를 경영하고 있다. 라이벌 ‘두리기상’을 이기고자 꾀를 쓰지만 늘 문제만 일으킨다. 가운데 머리카락이 없어 분식집 이름이 주변머리이다.

2.허실해: 허비만의 아들로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 체력이 약하다. 예분이를 짝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돈다.

3.나호호: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자 백반 전문 음식점 ‘두리기상’을 창업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게 만든다.

4.나예분: 나호호 여사의 딸로 공부, 운동을 잘하는 팔방미인.

5.돌돌: 귀여운 공 모양의 외계인 정보 로봇, 까리바와 아야야에게 지구인의 건강 음식과 그에 얽힌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준다.

6.까리바: 영양실조로 멸종의 위기에 처한 ‘아리까리별’을 구하고자 지구에 온 외계인, 식당 ‘쑥대머리’를 기지로 삼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조사해 고향별로 보내고 있다.

7.아야야: 먹는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뚱보 외계인,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며 단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소개만으로도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어려운 과학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 1편 침의 기능에선, 동네 체육대회에 간 허비만은 나무아래에서 낮잠을 자다 그만 모기에 잔뜩 물린다. 침이 살균요소가 있는 약이라며 모기 물린 데를 핥아가며 바르고 또 바른다. 이걸 본 나호호 여사는 벌레 물린 데에 침을 발랐을 때 가려움증이 줄어드는 것은 알칼리성 물질인 침이 산성 물질인 벌레의 독성을 중화시켜 자극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라고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침은 99%이상이 수분이고 나머지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점막 보호 및 항균, 소화 축진, 혈액 응고 등의 작용을 한다. 우리 입안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은 하루 평균 1~1.5L로 적지 않지만 침 속에 섞여 있는 항균 단백질인 면역 글로불린의 양은 아주 적기 때문에 침의 항균, 면역 효과는 매우 미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침 속에 있는 수많은 세균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 주면서 침을 바르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해준다.


이야기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에 소개된 과학상식을 그림과 함께 한 번 더 정리해 주고 있으며 관련된 음식의 효과와 효능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맨 마지막엔 소개한 이야기들을 과학 퀴즈를 통해 최종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작가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가 매일 가는 부엌에서, 매일 먹는 음식에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런 것에서부터 관심을 가지다 보면 세상 모든 일을 과학자의 눈으로 보고, 과학자의 머리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거라는 이 책을 쓰신 과학 작가 손영운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