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 세계사… 난 이 책을 읽을 때 곰브리치 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세계사에 관심은 많았지만 우리나라 역사가들이 쓴 책만 고집하여 읽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이 저자이기에 비슷한 사고관을 가지고 있고 이해가 빠를 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그래서 (만화로는 접해 봤지만)곰브리치 세계사는 나에게 글로 처음 접하는 외국인이 쓴 세계사 책 인 것 이다. 그래서 다른 책 이상의 기대와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책이 나에게 준 가장 큰 느낌은 마치 어릴 적 할아버지 무릎에서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정보를 무조건 가르치고 주입하려는 게 아니라 마치 자신의 가족 혹은 지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야기하는 세계사는 내가 지니고 있던 세계사의 고정관념을 탈피시켜주었다. 책을 읽을 때 마치 역사의 강을 타고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흥미진진한 느낌도 들었다. 부제가 청소년을 위한 세계사 입문서 인데 정말 내가 처음 세계사를 접한 다고 생각해보면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는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마치 서랍을 만들어주는 역할은 한다고 본다. 그 서랍은 바로 세계사의 서랍. 어떤 세계사 책을 읽으면 그 정보를 분류하여 머릿 속에 오래도록 기억시켜주는 역할을 하는게 바로 서랍이다. 내 생각에 곰브리치 세계사는 그런 뼈대 잡힌 서랍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만남임이 틀림없다고 본다. 곰브리치 세계사는 세계사를 처음 접한 청소년 혹은 다른 사람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책 이나 세계사의 깊은 지식, 혹은 완전히 지식으로만 이루어진 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았으면 하는 책 이기도 하다. 책의 전체적인 구조가 세계사 첫발의 경험을 도와주고 자신의(곰브리치 씨의)의견이 토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에 대해 어떠한 견문은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그리 감명을 받지 못 할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 중에 세계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니고 세계사를 즐기는 청소년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화려한 대중매체와 무분별한 정보 유입 때문에 청소년들을 책 속에 적힌 이러한 지식들을 배타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사는 더욱 중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진실들을 알게되며 현재를 알차게 생활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곰브리치 세계사는 그러한 청소년들에게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며, 지식의 참 맛을 느끼게 해주는 등대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