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음악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일상을 피아노 속에 묻혀 사는 꽃별이의 바람이다.
매일 게으름을 꾸짖는 근엄한 피아노 학원 선생님을 비롯, 합창대회에 한창 몰두중인 동생, 첼리스트 엄마.
음악세계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하긴..더 많은 세계를 경험해야 할 어린 꽃별이에겐 음악은 너무 식상해버린 나머지 지겨울지경이 되었을 법도 하다. 심지어 너무나도 심심한 상태를 견딜 수 없어 아빠께 전화를 걸어도 ‘심심하면 피아노를 치면 되잖니’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결국 음악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소원까지 빌게 된다.
얼마 지나지않아 꽃별이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그런데 웬걸! 생일축가가 갑자기 생각이 나질 않아 제대로 된 생일잔치를 치르지 못했고 정원의 고운 카나리아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악기의 소리 물론 나올 수 없었으니 엄마의 음악 연주회도 취소될 위기에 처한다.
꽃별이는 과연 행복했을까?
마지막에는 꽃별이가 다시 소원을 빌어 음악을 되찾고, 차질을 빚었던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사람들은 행복하거나 슬플 때 음악을 들으면 더욱 더 행복하고 슬픔을 정화시키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의 생각을 감성으로 전달하는 제 2의 언어라는 생각이든다. 그렇다고해서 거창할 필요가 있을까. 상쾌한 아침을 알리는 환경미화원의 부지런한 빗질, 왁자지껄 학생들의 등교길, 출퇴근길의 대중교통의 쌩쌩거림……
이 모두의 어우러짐이 우리가 평소 의식하지 못했던 하나의 화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