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와 유코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이다.
픽션이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이 작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고등학생 때 쓴 소설이다 보니 왠지 더 사실감있게 다가오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이 작가는 열여섯 살의 나이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고 한다.
일찍부터 주목받아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의 천재성에 나 또한 관심이 간다.
책을 쭉 읽어보니 심리 묘사나 상황별 적절한 문구는 성인 작가와 견주어도 빠질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이 책과 같은 청소년 주인공의 소설은 더 잘 쓰지 않겠나 생각해본다.
이 소설은 주인공 차코의 친구, 입시, 장래 문제 그리고 첫사랑 이야기 등 한참 방황하고 인생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하는 시기의 청소년 이야기이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차코의 할아버지 이야기, 친구의 엄마 이야기 등 가족간의 갈등도 맞물려 풀어나간다.
대학 입시를 포기하겠다는 절친 도키코의 통보로부터 시작하여 공원에서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친구와 그를 조나단이라 부르기로 함), 그 남자와의 대화를 통해 감춰 두었던 할아버지에 대한 속마음, 장래 문제 등 진지하게 고민하는 차코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 도키코와 그녀의 엄마와의 이야기 등도 공존한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렇게 나열된 사건들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어갈까 사뭇 궁금했는데 이야기의 결말은 모든 것이 하나로 귀결되는 것처럼 깔끔하게 잘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책 중간에 일본 연예인의 이름이나 광고, 또 귀신 이야기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들에 대해 더 잘 아는 상태에서 읽었다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차려 100% 공감하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번역하신 분이 코멘트를 잘 달아 놓으셔서 이해에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르고 또 성인 작가가 쓴 것과도 조금 다른 이 소설은 특별한 독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