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인 아이를 키우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씌여진 이런류의 책들은 내게 많은 도움을 준다. 지금 내 나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아니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막상 내 아이의 일이라면 어느순간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들곤 하는 순간에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곤한다.
사실, 나 자신은 그리 심각한 사춘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우리 부모님이야 그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셨겠지만…나 스스로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내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고 주위의 모든것에 고민도 해보고…그런 시간들이 단지 부모님이나 주변인들에 대한 반항심 가득한 미운 모습으로만 여겨진다면 너무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인 윰, 토란, 연두, 주은… 네 사람은 윰의 옥탑방에 모여 자신들만의 모임을 갖곤 한다. 자칭 타칭 ‘초강력 친화력’을 소유하고 있는 윰은 과외 선생님과 ‘계약연애’를 할만큼 당돌한 면도 있지만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여고생의 표본이라고 할만한 여고생이다. 그녀와 친구들이 겪게되는 동성애 문제나 어른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청소년들의 성문제…귀엽게 보이지만 그 나이 때의 소녀들에겐 커다란 문제인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식의 사건들…연예인에 열광하는 모습들…딱~ 그 나이에 겪을만한 문제들이 들어가 있는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이 책속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뭐든지 우리 때와는 비교도 못할만큼 빠른 경험들을 하게 되는걸까? 흠…그렇겠지…이런 내용들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는것을 보면…그런데도 우리 부모들은 참으로 한심할만큼 내 아이에 대해 소박한 환상들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늘 어렸을적 모습으로 순수하고 예쁘게 자라줄 거라는 환상…그리고 옆집의 아이는 변해도 내 아이만큼은 날 배신하지 않을거라는 환상…그러면서도 공부하는 머리는 계속 발전되어 주길 바라는 이기심…
윰과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나이가 부러워지는 한편 나이먹은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이중적인 마음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내내…
그리고 과연 어른인 나는 윰과 그 친구들만큼의 고민과 갈등을 겪으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건가…하는 생각도 해본다.우리 아이들…아직 미성숙 하지만, 참 대단하다…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