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큰애는 지금까지 창작동화와 지식책을 위주로 읽었다.
집에 있는 책들도 거의가 그런 책들이 많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때도 이제는 그림책에서 벗어나
글밥이 좀더 되는 창작동화를 위주로 빌려서 보여주고 있다.
그랬는데, 어디서 얻은 좀 오래된 옛날 위인전집을 한번보더니, 잠자기 전에 언제나 그 책들을 보았다.
오래되긴 했지만,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에게 더 와닿은게 있어서 그런지
아이는 책장을 옮기기 전까지 그 책들을 봤다.
그리고 비룡소에서 나온 새싹인물전 시리즈의 <장영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위인전이긴 한데 왠지 만화같은 그림이 있고, 책 크기도 아담해서 손에 잡기도 쉬었다.
엄마는 그렇게 처음의 느낌만을 받고는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다.
잘 읽을까.. 글을 읽을줄 알고 글밥 있는 것도 재미만 있다면 엄마 책도 보려고 하는 아이니까 보겠지..
하는 마음으로 주었는데,
아이는 생각보다 더 재밌게 봤다. 역시 그림이 재밌다고 했다.
나는 아이가 잘 읽었을까 생각해보면서 물어보면서 확인했다.
장영실이라는 사람이 조선시대 과학자라는 것.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농사짓기에 도움이 되는 물건들을 만들었다는 사실.
이런 사실 정도만 아이가 인지하기 좋게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아이가 실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동화책도 그림책도 아니고 옛날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 예전에 살았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점은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는 우리 아이한테, 동화책보다 실제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한테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책을 보고는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엄마는 서연이가 그림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그림그리는 걸로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주는 일도 했으면 좋겠어..
그랬더니, 음. 난 그럴거야. 꼭 커서 그렇게 할거야..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 읽어보라고 하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뒷편에 실제로 장영실이 만든 측우기, 혼천의, 수표.. 이런 것들에 대한 사진도 나오고 있어서
고학년이 되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다.
학교에 들어가 과학이나 사회시간에 직접 인물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더 관심있게 위인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저학년 시기에 위인전 맛(?)을 들일 수 있는 책으로 꼽아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