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많은 우리 옛이야기 중 가장 으뜸가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싶네요.
책으로 인형극으로 연극으로 마당놀이로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들려주는
전래동화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게다가 초등 2학년에서는 이 이야기로 연극도 참 많이 하는 듯하더라구요.
대본도 만들어보고 각자 역할을 맡아서 연극참여도 해보고….
교과에도 등장하는 유명 전래라서인지
출판사마다 이 책 하나 없는 출판사는 없는 거 같습니다.ㅎ.ㅎ.
비룡소에서도 비룡소만의 색깔을 입힌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출간되었네요.
알록달록 호랑이도 그렇고 익살맞은 표정으로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할머니도 그렇고
어쩐지 만화스럽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군요.
제 눈맛에는 보림의 우리 민화속에서 쏙 빠져나온 듯한 호랑이가 가장 친근한 듯~^^;;
비룡소 버전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악역 호랑인 좀 도깨비스런 호랑이네요.
뭐..악역이니 악역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호랑이이긴 합니다. ㅎㅎ
전래란 것이 딱히 이야기를 지은 저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글로 옮겨담은 거라서 내용들이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특히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등장인물들이 조금씩 다르게 등장하더라구요.
그런 차이점을 찾아보며 여러 출판 버전으로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비룡소의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읽으며 발견한 재미있는 점 한가지……
제가 출판사마다 출간된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읽은 것들은 대부분 콩밭을 매는 할머니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겠다하고 할머니는 이 콩을 수확하여 팥죽이나 쑤어서
팥죽도 먹고 나도 잡아먹으면 좋지않으냐는 제안을 하여 뒷 이야기가 전개되는 데 반해
비룡소에서는 팥이 탱글탱글 잘 익은 밭을 보며
동네 사람들과 팥죽잔치할 생각에 들뜬 할머니앞에
욕심쟁이 호랑이가 나타나 팥죽을 자기한테만 주지않으면 잡아먹겠다하더라구요..ㅋ
욕심쟁이 호랑이같으니라구~
다른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이야기에서는 괜한 욕심을 부리지마라 내지는
팥죽을 얻어먹었으면 그에 대한 보답을 해야한다?라는 메세지가 묻어있다는 느낌이었다면
비룡소의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나눔’에다 촛점을 맞춘 느낌이더군요.
나눠먹지않고 혼자서 다 먹으려는 호랑이는 혼 좀 나야해~!
땀 흘려 열심히 농사지은 팥으로 만든 팥죽, 이웃과 나눠먹어라~!라는?? ㅋ
그래서 나눔의 의미와 의의가 많이 부각되는 요즘에 맞춘,
시대에 발맞춰가는 새로운 의미를 전해주는 버전의 전래인가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