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전래동화 17번째 이야기 팥죽할멈과 호랑이 입니다.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는 여러 출판사에서 각기 다른모습으로 출판되고 있는 이야기지만
비룡소의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그림이 굉장히 화려하고 통쾌하며
호랑이를 물리친 다음 팥죽을 동네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결말이 다른 책들과 조금 다른 것 같네요. ^^
거대한 호랑이의 온몸이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알록달록하니 그 앞에 놓인 할머니의 몸이 더욱 작아보이네요.
열심히 농사지어 동네사람들과 팥죽 잔치할 생각을 하고 있던 할머니 앞에 나타나
“팥죽쒀서 나만줘야해 그렇지 않으면 할멈을 잡아먹을꺼야.” 하고 휘익 사라졌대요.
재미있는 이야기의 특색인 반복되는 말이 등장하는데
팥위에 후드득 후드득 , 장작불에 후드득 두드득, 팥앙금위에 후드득 후드득, 새알심위에 후드득 후드득…
후드득 후드득 리름에 맞추어 읽다보면
팥죽은 팥을 거두어 삶아서 걸러내고 새알심도 넣어 만드는구나 알수 있게 되구요.
호랑이에게 빼앗길 팥죽을 만드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마음도 느낄수 있답니다
그 다음 이 이야기의 다섯친구들…밤톨, 맷돌, 동아줄, 멍석, 지게 차례대로 등장하고
팥죽한그릇씩 얻어먹은후 각자의 자리에 숨어 호랑이를 기다립니다.
팥죽먹으러 온 호랑이가 밤톨에 눈을 맞고 나동그라지면서 맷돌에 꽈당 부딪힌 후
동아줄에게 친친 감기는 장면입니다.
앞서 할머니를 위협하던 거대한 호랑이는 오간데 없고
눈알에 실핏줄까지 바짝 곤두선 혼쭐이 나는 호랑이입니다.
그림이 참 실감나고 재미있어요. ^^
지게가 멍석에 둘둘 말린 호랑이를 강물에 버리고
할머니는 마을사람들을 불러모아 팥죽잔치를 합니다.
제 딸아이는 동네사람들 사이사이에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웃음 짓고 있는 다섯 친구들 하나씩 찾아보며 깔깔거리고 웃어줍니다.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