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나, 미래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시리즈 블루픽션 50 | 김혜정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1월 20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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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걸

-김혜정 (비룡소)

-2011년 2월 13일

나는 만약 미래의 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실망을 하게 될까, 뿌듯해 할까? 나는 내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내 모습에 실망을 하게 되면 자극 받아 현재에 더 노력하할 것이고, 내가 원하는 꿈을 이뤘다면 더욱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미래를 꿈꾸어 자극 받으려고 하는 것보다 지금 현실에 충실해지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7살의 예슬이는 모델을 꿈꾸고 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정 받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 화장실을 가려던 순간에 비행기가 흔들리면서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집 앞이였다. 하지만 세월은 무려 10년이 흘러 있었다. 아무렇지 않게 집을 찾아간 예슬이는 10년 후, 즉 27살의 오예슬을 보게 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유명한 모델이 되어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소 통통한 몸매를 가지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10년 전, 10년 후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를 인정하지 못한다. 27살의 오예슬은 17살의 오예슬이 현실을 바라보지 못한 채, 꿈만 부풀어가는 것 같아 지난 날 자신을 후회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찬 모습을 부러워한다. 17살의 오예슬은 10년이 흐른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원하던 모델은 커녕 맞지도 않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실망한다.

사실 예슬이는 모델이였다. 그러나 젊고 몸매가 좋은 모델들이 더 많이 들어오면서 무대에 서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때문에 강박증에 시달렸다. 몸을 해치면서까지 모델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또 성공한 언니를 보면서 안정적인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는 다시 무대에 서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17살의 예슬이는 27살의 예슬이의 꿈을 다시 되 찾아주기 위해 일반인 청바지 모델에 함께 도전하기로 한다. 지원서에는 17살의 예슬이가 날씬한 몸매로 사진을 내고, 모델이라기엔 통통한 몸매 때문에 27살의 예슬이는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며 다이어트를 하기로 한다. 힘들게 참고 참으며 3주를 보낸 후, 드디어 대회 날. 예쁜 몸매로 무사히 무대를 마친다. 그러나, 오예슬의 옛 동료이자 이 대회의 사회자였던 유혜리가 지원서 사진을 17살의 오예슬로 냈다며 규칙에 어긋난다고 따진다. 잡으려는 유혜리를 피해 도망가는 도중 17살의 오예슬과 27살의 오예슬 둘 다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27살의 오예슬 자신 혼자였다. 주변에 물어보아도 처음부터 혼자였다고 한다. 그 시각, 17살의 오예슬은 비행기 안에서 정신을 차렸다. 분명 같이 있던 시간을 기억하는데 각자의 현실로 돌아온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서로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함께 지낼 수 있던 기회가 온 것 같다. 자신의 몸을 해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했던 17살의 예슬이. 그리고 꿈을 잃은 채 현실에만 안주하던 27살의 예슬이. 서로 만남으로써 미래와 과거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고, 상황을 새로 만들어가게 되니까 말이다. 나는 미래의 나를 만났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현재에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