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자야지 일어나야지 먹어야지’ ’먼지 먹지 먹지 먹자’ ’울리 울리 비 오면 울리’ 등 반복되는 단어나 비슷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말로 놀이를 하는 듯 우리말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집입니다. 동시를 통해서 은유적인 표현으로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유아/어린이를 위해 우리말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소리에 음률을 섞어 말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재미있는 동시집이죠.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모음, 동물, 자음, 비유, 리듬 총5권으로 발간되었었는데, 각 권마다 우리말의 재미와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말놀이 동요집>>은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에 곡을 가미시켜 동요로 재탄생된 작품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어도 못 보내’’밥만 잘 먹더라’’총 맞은 것처럼’’내 귀에 캔디’ 등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하고, 요즘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독설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곡가 ’방시혁’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대중 가요와는 사뭇 다른 동요를 히트 작곡가 방시혁이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지 정말 너무 기대가 되었답니다.
더군다나 엔터테이너로 개그와 노래를 넘나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연령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2AM의 조권이 함께 참여했다고 하니, 기대는 배가 되었다죠.
노래를 듣기전에 아이와 함께 동시들을 읽어봤습니다. 우리말의 비슷한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표현들이 코믹한 삽화와 함께 어울러져 즐거움을 주고 있답니다. 이 말놀이는 단순한 재미만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의 특성을 쉽게 이해시켜주고, 우리말을 재미있는 배우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원숭이
말썽꾸러기
원숭이 귀를 잡아당기자
원숭이가 이상한 소리를 지르네
아야
아야어여오요우유으이
읽다보면 우리말이 정말 재미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이 재미있는 우리말이 동요로 표현되면 정말 신이나고 흥겨울 듯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숭이’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곡이 있는가 하면, ’나’는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의 느낌이 들고, ’거미’는 뮤지컬적인 느낌이 강하게 보여지더군요. 곡마다 동시의 구조에 따라 각기 다른 장르로 표현됨으로써 동시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느껴지는 말과 동요로 들으면서 느껴지는 말의 재미가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동시는 동시대로, 동요는 동요대로 재미와 흥겨움을 각기 다른 새로움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아이들에게 동요를 많이 들려줄수록 언어의 발달이 빨라진다고 합니다. <<말놀이 동요집>>은 어린이들에게 언어의 발달 뿐만 아니라, 언어가 가지고 있는 풍성한 느낌까지도 자라게 해줄 거 같네요. 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처럼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도 맑게 빛이 날 듯 합니다.
(사진,글 출처: ’말놀이 동요집’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