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리는 전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의 작가 쥘 베른이 쓴 멋지고 환상적인 내용의 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80일간의 세계일주와 15소년 표류기 두 이야기 다 끝까지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두껍긴 하지만 해저 2만리를 정복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책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대체적인 핵심 내용은 ‘노틸러스 호’ 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다룬 내용이다. 잠수함 안에서 가족들의 품에서 떨어져서 생활한다면 조금 어려운 것들도 많고 이겨내고 견뎌야 할 것들이 만만치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꾹 참고 ‘노틸러스 호’ 에서 지내고 있나 보았더니 나라도 공감할만한 것이었다. 잠수함에서만 볼 수 있는 심해의 특별한 경관이나 잠수함 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음식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감히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노틸러스 호’ 의 내부 구조와 그 비밀들. 정말 값진 것들이다. 어찌 보면 지루하고 얼마 안 있으면 질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점차 들지도 모르겠지만 난 왠지 모르게 노틸러스 호에 끌려버리고 말았다. 벌써 쉽게 유혹에 빠져버린 것이다.
맨 처음 아로낙스 박사. 콩세유, 네드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의심 가득 찬 눈빛으로 네모 선장과 노틸러스 호를 바라보며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시도했다. 하지만 이들도 어쩔 수 없나 보다. 노틸러스 호의 매력에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는 유혹의 늪에 끌려 들어가버린 것이다. 정말 강직한 아로낙스 박사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었다. 아니 모든 이들도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뒤에 노틸러스 호가 어디를 가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마조마 하고 너무 궁금하다. 빨리 2권을 읽어보고 싶을 뿐이다. 2권을 마저 읽고 나면 정겨운 노틸러스 호와 작별 인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그 누구보다 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