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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가슴에 파고드는 말이 많아서 후다닥 읽어버렸다.
어쩌면 스쳐가는 듯한 대사들이면서도 깊게 와닿는 말이 많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17살의 오예슬은 참 멋진 아이다.
꿈이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하고, 언제나 당당하다.
27살의 오예슬은 참 현실적이다.
꿈을 이루었지만, 누구나 할 수있는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고, 현실을 볼 수있게 되었다.
그러면.. 누가 옳지?
답이 없다. 둘다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둘다 ‘옳다’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단지, 그때는 그때가 답이다.
17살의 오예슬이 보기에 27살의 오예슬은 참 한심한 사람이고,
27살의 오예슬이 보기에 17살의 오예슬은 참 철없는 아이다.
하지만 17살의 오예슬은 17살의 오예슬이 보기에 옳은 삶을 살고있고,
27살의 오예슬은 27살의 오예슬이 보기에 틀리지 않은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
…나는 어떻지?
생각해보니 17살의 나도 10년후, 20년 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면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난다면 17살의 오예슬처럼 그런 말을 던질까?
“당신 왜 그렇게 살아요?”
라고.
그러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
27살의 나에게는?
지금 37을 향해 다가 가고 있는 나는… 그 두 명의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궁금하지만… 한편으로는 알고 싶지 않다.
결국은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