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피와 정아의 우정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1월 25일 | 정가 8,500원

새하얗고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강아지 큐피.
이 녀석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마가렛 꽃밭을 망쳐놓고 개구리 한마리를 잡기 위해 강남콩 덤불로 뛰어드는 큐피.

개구리 사냥에 실패한 큐피는 화풀이로 사과를 
한 알, 두 알, 세 알……, 열둘, 열셋, 으적으적 깨물어 버린다. 
군데군데 날카로운 이빨 자국이 푹푹 박힌 사과, 밭에 패대기쳐서 거꾸로 처박힌 사과, 
씹다 만 껍질과 살이 뒤엉켜 있는사과, 
반은 흙더미에 파묻히고 반은 깨물린 사과 등으로 
삽시간에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데…

아빠와 엄마가 혼을 내지만 이 녀석은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정아만 믿고 온갖 장난을 치는 큐피. 
하지만 아빠의 벌로 줄에 묶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정아는 큐피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해 보살피지만..
너무 친한 정아와 큐피도 가끔은 다툼을 하는데… 

어릴 적 우리 집에도 강아지가 여러 마리 있었다.
부모님이 동물을 좋아하셔 마당에서 꽤 많은 강아지와 
강아지라 하기엔 너무도 큰 개를 키우고 있었다.
불독이라 불리는 녀석은 나를 얕잡아보고 엄마가 없을 때는 으르렁거리기까지 했다.
어린 나는 그 모습이 너무 두려웠다.
내가 강아지를 싫어하기 보단 무서워하게 된 사건이 발생하는데…
용돈을 모아 학교 앞에서 사온 병아리 한마리를 마당 한켠에서 키웠다.
금방 죽을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벗어나 점점 닭이 되어가고 있었다.
며칠 후 아빠가 나의 병아리에게 집을 만들어주신 기쁨도 잠시…
어른이 되어가는 나의 병아리를 불독이라는 녀석이 물어버린 것이다.
너무 어린 나이에 친구 같은 병아리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봐서인지 
강아지는 나의 두려움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어릴 적 그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일까 어른이 된 지금도
 아주 자그마한 강아지도 무섭게 느껴진다.
이런 아픔이 있었기에 책 속의 큐피와 정아의 모습이 부럽다.

불독이라는 녀석만 없었어도 어쩌면 강아지가 나에게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