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생을 형성하는것이 아니라 생이 우리를 형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현재를 |
바쁘고 지치게 살아 가고 있는 나에게 십년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찾아온다면? |
어떨까라고 누구나 생각해 본적이 분명 있지 않을까? |
그런 사람은 대부분 현재 충분히 삶을 만족하며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닐것이다. |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사람은 나의 축소판이 아이에게서 나의 과거를 볼것이고 |
현재 불만족스런 삶의 결과는 과거 나의 잘못된 선택과 삶에 의해서일 것이라고 여기며, |
아이에게 강요된 생을 주입하며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하지만 과거의 내 인생은 보상받고자 아이에게 대신 내 인생을 살아달라고 할 수 있을까. |
그런데, 십년전의 내가 현재의 나를 찾아왔다. |
<당신 지금 너무너무 불행해 보인다고!> 하면서 <내가 인정하고 싶지않은 나의 못생긴 부분을 그대로> |
거침없이 보여주며 나에게 화를 내고 혹독한 말을 한다면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
<무엇이 되어야지만 무엇을 가져야지만 행복해지고 만족한 삶을 사는 거라고> |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바쁘게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행복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
늘 과거 내가 놓쳐버린것들을 후회하면서 나를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나는, <십년전의 나, 오년전의 나, 일주일 전의 나, 어제의 나, 그리고 오늘의 나, |
무수한 내가 켜켜이 쌓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한번도 고개를 돌려 나의 과거에게 |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처음으로 내 과거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
판타스틱 걸을 읽는 동안 나는 나의 과거와 마주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따뜻한 |
눈물어린 재회를 통해 진정으로 화해 할 수 있었고, 나를 좀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
나는 과거속에서 살고 있는게 아니라 현재, 그리고 내일이라는 미래도 있기 때문에 |
<나의 미래는 내가 바꾸고 말 것이다>라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
<두려웠다. 십년 뒤에도 내가 지금처럼 살고 있을까봐. 꿈으로부터 도망친 나 스스로를 계속 미워할까봐.> |
<만약 누군가가 다시 그때로 돌아가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
그 이후의 시간을 또다시 살아갈 자신이 없다. |
물론 내 삶이 늘 바닥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좌절의 시간도 있었지만, 날 기쁘게 한 일들도 많았다. |
살아가는 건 늘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 것 같다.> |
이제는 과거 내 젊음의 가벼움과 용기안에 현재 내 지혜의 향기로 채워 긍정의 몸짓으로 |
충실한 삶을 살수 있을것 같다. 그러면 언젠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찾아와서 잘 살아줘서 |
지금 내가 풍요스러운 삶을 살수 있는거라고 고마워 할 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