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동생이 도서관에서 얇은 것으로 빌려와서 읽어보았었는데 내용도 도통 이해가 안 가고 머릿속에도 들어오지도 않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머리도 잘 돌아가니 그 때 지루하고 어렵게 생각했던 책을 다시 읽어보자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았다. 역시 그 때는 별로 마음에 와닿지 않고 격ㄲ어보지도 않아서 기본 상식이 아무 것도 없어서 그랬나 보다. 지금 마음을 다시 잡고 제대로 읽어보니 눈에 쏙쏙 잘 들어왔다.
못된 엄마,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 누나와 형, 따뜻하면서도 엄격하고 무뚝뚝한 아빠, 바로 홍당무의 가족들이다. 얼핏 보면 그냥 평범한 화목한 가족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홍당무가 진짜 불쌍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진정한 이름도 모르고 살아가면서 홍당무로 불려지고 사랑도 적게 받는다. 나는 집안에서 받을 것 다 받고 살아서 이런 것이 어떤 느낌이지 잘은 모른다. 하지만 사랑이 없고 차갑다면 정말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름이 모두에게서 잊혀진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 앞에 눈물이 아른거린다.
하지만 꿋꿋히 이겨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홍당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지도 못할텐데……. 다시 계속해서 일어나는 홍당무의 모습이 멋졌다. 이런 홍당무의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느꼈다.
홍당무, 얼핏 보면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의 일을 이야기로 다룬 것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이 책에는 왠지 모를 많은 뜻들이 내포 되어 있는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언니 오빠들은 동생을 위할 줄 알고 괴롭히지 않고 사이좋게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