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20 | 공지희 | 그림 오상
연령 11~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3월 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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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모는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어서 누가 일부러 말을 건네기 전에는 도통 입을 열지 않았다. 영모는 늘 외톨이였다. (본문에서 발췌) 

나와 많이 닮은 영모의 모습. 나의 학창 시절도 그랬다. 누가 말을 건네기 전에는 도통 말을 하지 않았으니. 어른이 된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남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겠지만 난 낯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였다. 그래서 학교를 가기전 속으로 여러번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는 연습을 했다. 하지만 막상 친구들을 보면 먼저 말을 건네지 못하는 바보 같은 아이였다.

책 속의 영모가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빠에게 매를 맞는 것이다. 내게 아빠란 무섭고 권위적인 분이 셨지만 한번도 매를 드신 적은 없다. 가끔 엄마에게 회초리를 맞긴 했지만 ^^

폭력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여 오히려 아이들에게 잘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학대를 자녀에게 그대로 한다고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는 없을 것이다. 나또한 아이에게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회초리를 드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매를 들었지만 아이도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걱정이 됐다. 나는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혹시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겁이 났다. 

영모의 아빠도 어린 시절 술만 마시면 엄마와 자신의 형제들을 때렸다고 한다. 자신을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점점 아빠의 모습을 닮아가며 영모에게 사랑의 매가 아닌 폭력을 한 것이다.

가끔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매를 맞는 아이들을 보며 어쩜 저럴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남도 아닌 자기가 낳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몸도 못가눌 정도로 때릴 수 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강도가 약하다고 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도 아팠지만 나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했다.  이제 더이상 우리의 아이들이 영모처럼 사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기울고 세상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는 어리석은 짓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