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구멍.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구멍에 대한 이야기인가. 배꼽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지만 표지그림을 보면 아. 이건 아기가 탄생하는 이야기이구나.
라고 바로 알게 됩니다.
조그만 아이가 누워있어요. 거꾸로 보이는 모습이지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가 바깥 세상을 보는 이야기입니다.
표지 뚜껑을 넘기면 바로 나오는 면지엔 바닷물같이 물이 출렁출렁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 엄마 뱃속에 있는 양수를 뜻하는 것 같아요. 맨 뒷장 면지에도 이 장면이 나옵니다.
엄마 뱃속에서 오빠가 보이고 언니가 보이고 아빠가 보이고 엄마가 보입니다.
아기는 거꾸로 있기 때문에 아기가 보는 눈 그대로 그림들도 거꾸로 되어있어요.
우리 둘째 아들래미랑 이 책을 같이 봤는데
처음에는 거꾸로 그려진 모습을 바로 돌려서 봤어요.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거꾸로 있다는 걸
아이가 느끼게 해주려면 그냥 책에 그려진 대로 거꾸로 보여주는거죠.
아기는 바깥 세상을 보고 있는데,
오빠와 언니 엄마와 아빠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면서 즐겁게 작업을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이리 오렴. 이리 오렴. 이리오렴> 하는 부분은
아기가 금방 태어날 거라는 걸 미리 알게 해줍니다.
같이 본 우리 아들래미는 이게 뭐냐고 물어보네요..
<우리 내일 만나요!>라고 마지막 장에 써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을 기대하게끔 해주는 장면이에요.
우리 아이는 이제 5살입니다. 슬슬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아는 것 같아요.
엄마랑 아빠랑 결혼해서 우리 아기가 태어난거야..그런 이야기에 관심을 가집니다.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의 과정은 모르지요.
지난 번엔 누구하고 누구하고 결혼하면 누가 나와? 그런 질문을 하더군요.
성교육은 아이가 알고 싶어할때, 아이 수준에서 얘기하면서
시작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애들래미도 이제 곧 따다다다 그런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겠네요.
이 <배꼽구멍>이라는 책은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는데 좋은 책입니다.
그리고 동생을 기다리는 누나나 형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아기를 기다리면서 무엇을 해야할까.. 기다림의 행복도 느껴보기도 하구요.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색깔이 들어가 다정다감한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천천히 보면서 아이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
다음 장면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면서 장면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보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