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마리 첫번째를 읽고 났더니 뒷 내용이 궁금했다. 그래서 짧게 두번째 이야기의 줄거리를 슬쩍 보았는데 궁금함이 가시기는 커녕 더 큰 호기심만 나에게 주고 갔을 분이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도 나에게 해저 2만리 두번째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 진짜 뻑이 갈 정도로 재밌고 바닷속 여행이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의문점이 한 가지 들었다. 작가 쥘 베른은 어떻게 이렇게 생생할 정도로 바닷속 이야기들을 잘 표현할 수 있었을까? 직접 가보았을 것은 아니었을테고, 진짜 독서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바닷속을 굳이 가보지 않아도 직접 체험해본 것 처럼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였다.
제일 인상깊었던 바다 여행은 진주 채취장에 가보는 부분이었다. 역시 나도 진주에 눈이 번쩍 띄어졌다. 진주를 채취하는데도 힘든 과정이 있다는 것도 자세히 알게 되었다. 진주를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표현된 문장을 보니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눈이 부셨다.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고통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것이니만큼 되게 아름다울 것이다.
이 아름다운 진주 채취장 속에서 깜짝 놀랄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거대한 상어가 진주를 채취하러 온 인도인을 공격하려고 한 것이었다. 상어에게 물려서 토막이 될 뻔한 인도인은 네모선장의 도움으로 다행히도 살아남게 된다. 그러고 나서 네모선장 일행들과 아로낙스 박사 일행은 다시 노틸러스 호로 돌아온다. 네모 선장은 아로낙스 박사에게 이런 말을 한다. ” 그 인도인은 억압 받는 나라의 주민입니다. 나도 그렇죠. 나는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그들의 동포입니다.” 라고 말이다. 이렇게 말한 네모 선장을 보니 그동안 네모선장의 일들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공감도 갔다.
그러고 나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그런데 어느 전함이 나타나 노틸러스호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전에 아로낙스 박사 일행이 탔었던 링컨호가 노틸러스호를 일각고래라 알고 공격하려 했던 것처럼 이 전함도 그렇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자 공격을 받고 있던 네모 선장이 다시 반격을 가하였다. 전함을 뚫어버린 것이었다. 말이 안 나올 정도로 깜짝 놀랐다. 네모 선장이 끔찍한 일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맨 처음에 나도 아로낙스 박사처럼 이런 네모 선장이 무서워 보이고 나빠 보였다. 하지만 이 전함이 영국 사람들이 타던 것이라고 하니깐 이해가 가고 그럴만한 네모 선장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네모 선장의 어쩔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보니간 되게 불쌍하고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의 후편인 네모 선장의 시크릿 이야기를 담은 신비의 섬이라는 책도 있다고 한다. 이 책도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해저 2만리를 다 읽어본 사람들은 이 책도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네모 선장을 이해해 보고 무작정 비난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