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불어도]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32 | 김향이 | 그림 와이
연령 9~14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5월 25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계몽아동문학상 외 2건

공무원인 아빠와 유명 의류회사 수석디자이너인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나우.
편안할 나, 즐길 우. 인생을 편안하게 즐기면서 살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말하는 아빠. 
하지만 엄마는 N.O.W  ’지금’ . 지금 이 순간이 모여 일생이 되는 것이니 한순간도 허투루 살아서는 안된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말을 한다. 이렇게 나우의 이름을 해석하는 의미도 다르고 살아온 배경도 너무 다른 나우의 엄마와 아빠.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 아물게 할 수 밖에 없다. 상처가 아문 자리에 단단한 딱지가 생기고 그 딱지 속에 새 살이 차오르지 않던?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수 많은 아픔을 겪게 마련이야, 아파 본 사람만이 남의 아픈 사정을 알고 더 큰 시련이 와도 잘 견뎌 낼 수 있는거란다. – 본문 172쪽

친구 은호와 길을 가다 은호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가해자의 이야기로 인해 나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친구를 밀어 교통사고를 당하게 했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혼자 아픔을 껴안다 아빠에게 이야기를 하고 아빠를 따라 할아버지가 계시는 은내리로 간다. 엄마는 자신의 꿈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고…

전학 온 날부터 나우의 눈에 띄는 산골아이 흥곤이. 아빠는 돌아가시고 엄마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해서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된다. 하지만,  외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셔 병수발을 하며 외삼촌댁에서 구박을 받으면서식당일을 돕는 흥곤이. 

흥곤이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화가 났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흥건이 같은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을 받으면서 자라나야할 나이에 너무 많은 상처를 안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 편견이라는 시선으로 그 아이의 남아있는 작은 희망마저도 우리가 앗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을 잠시라도 생각할 수 있는 배려를 갖기 힘든 것일까? 조금만 더 노력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그들도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흥건이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