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엄청난 열기가 몇년째 계속되어 오는 동안에도 무덤덤하게 판타지의 세계의 주변인으로
나의 독서취향이 큰 영향을 받지않았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뒤늦게 해리포터의 열기속으로 합류함과
동시에 근간에는 평생에 읽었던것 보다 훨씬 많았을법한 판타지소설들을 접하게 되었다.
해리포터의 경우에는 책보다 영화에서 주는 이미지가 많이 노출되어있어서 온전히 책속에서 느끼는
상상의 재미를 빼앗긴듯해서 약간 김이 샌듯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이책의 출간이 더욱 반가웠던것은 아무래도 책에서 먼저 오롯이 느껴보고 싶은 나만의 상상의
세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메랄드 아틀라스]라는 제목에서 힌트를 주는듯한 뉘앙스에서 ‘지도’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이책을 처음 만났다.
아무래도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엄청난 이슈가 되고 전세계 35개국에서 동시 출간이 된다고하니
작품에 대한 신뢰도면에서 개인적인 의심은 품지 않고 시작해보기로 했다. ^^
세계의 독자가 함께 나눌수 있는 책에 대한 공감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누군가 인생에 아주 강하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을 쓴 것도 그래서입니다.
10세 무렵 아이들은 책 한 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수(life-changing) 있거든요.”
이책을 쓴 작가의 작품동기를 읽어보고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알고보니 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현실인듯 잠결인듯한 어느날 세남매중의 맏이인 케이트에게 엄마는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얘기를
남기고 언젠가는 다시 가족모두가 만날것이라는 약속을 남긴채 헤어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고아원으로 전전하던 세 남매는 우연하게 에메랄드빛의 책한권을 발견하게 되고 우연한 계기로 그책이
시간을 넘나들수 있는 마법의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실수로 둘째인 남자형제 마이클을 두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되어서 그를 구하러 나서게 되는데
그러면서 에메랄드빛의 그 책의 정체를 알게되고,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게
되는 이야기 구조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기도 하고 재미있었던것은 세 남매가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확실한
캐릭터였다는것이 참 신선하고 마음에 들었다.
주축인물인 세 남매간의 갈등구조를 스토리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부분이 꼬였던 실타래가
풀려가듯이 자연스럽고 재미도 있었다.
특히나 막내인 엠마의 당돌하면서도 저돌적인 부분이 딸아이 하나만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묘한 재미를 주었다고나 할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구절은 케이트와 마이클이 드워프족을 만났을때 마이클이 푸념처럼
털어놓은 대사부분이었다.
“드워프족은 서로 잘 보살펴 줍니다. 누군가가 드워프족의 구성원이 되면 평생 가족으로 대우해 주지요.
드워프족은 절대로…절대로 그를 버리지 않아요. 절대로.”(p 274)
오랜 세월을 부모가 자신들을 버렸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번민을 했을지.
“제 책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가족의 소중함(value)이에요.
주인공들이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그들이 똑똑하거나(smart) 강해서(strong)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이죠.”
작가의 말에서도 바로 이런점을 이야기한것을보면 아마도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키워드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세 남매는 시초의 책으로 불리는 마법의 책을 찾는 과정에서 온갖 고난에 부딪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부모에대한 오랜 오해도 풀고 숨겨진 또 다른 두권의 책을 찾아나서게 되는 여정을
예고한다.
시대가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고 변할수 없는 불변의 진리!! 바로 가족의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다시한번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