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티븐스의 [에메랄드 아틀라스]는
시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시원의 책” 3권 중 시간의 아틀라스를 놓고 벌어지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에 직접 등장한 책은 시간의 아틀라스 한 권 뿐이니 아마 후속편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은 운명의 선택을 받았기에 어릴 적 부모의 품을 떠나 고아원에서 자란 케이트, 마이클, 엠마 삼남매.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제 관계 설정이지만
그들이 왜 부모 곁을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소설이 시작된다.
주인공 삼남매 캐릭터 역시 늘상 티격태격하면서도
잃어버린 부모에 대한 그리움과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 등으로 애절함 또한 곁들이고,
기본적으로 착하고 신의를 지킬 줄 아는 아이들로 그려지며
후반부에 나오는 막내 엠마와 가브리엘 아저씨의 교감은 무척 짠하다.
캐릭터 구성이나 기본 골격이 매우 전형적인데 반해
백작부인과 꽥꽥이들, 드워프족 등 다양한 마법 종족들은 좀 더 트랜디하고 유머스럽다.
다소 과장되거나 희화화된 느낌이지만 잔재미를 주고 있다.
작가인 존 스티븐스는 미드 [길모어 걸스]와 [The O.C]의 대본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다소 교훈적이고 전형적인 스타일이어서
판타지 소설 특유의 상상력이 조금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아쉽다.
첫 판타지 소설치곤 참신하기 보단 무난한 느낌이지만,
작가 스스로도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을 썼다고 한다.
전개가 빠른 편인데다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통해 시간 여행이 여러번 이루어지면서 긴장감을 주었고,
마지막까지도 도무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소설이었다.
아직은 시리즈가 완결되지 않아서
수많은 복선들이 드러나지 않아 이 한 권만으로 완성도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고,
숨겨진 비밀스런 운명이 드러나고 주인공들도 모험의 당위성을 인정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질 것 같다.
예정된 운명의 삼남매가 엄청난 힘을 가진 책을 찾기 위한 모험!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역경을 뚫고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