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에 <도서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말만 들으면 전 참 좋습니다. 도서관은 제가 몇년전까지 일했던 직장이었으니까요.
둘째 아이 낳으면서 그만둔 곳. 여기서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코끼리 아줌마라는 분은 어떤 분인지, 햇살 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제목을 보니 책 내용도 정말 궁금했지요.
코끼리 아줌마는 햇살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입니다.
이 책은 햇살도서관에 오는 진주, 정호, 수정이 이야기와 코끼리 아줌마 사서와 말더듬는미용사 진주엄마 명혜씨의 이야기가 단편으로 이어져있습니다.
말더듬이 엄마를 둔 여섯 살 진주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요?
엄마가 미용사이기에, 그리고 말도 더듬는 엄마이기에 미용실에서 엄마가 말하기 힘들때면
진주는 얼른 나서서 대신 이야기해줍니다.
진주는 아빠랑 헤어진 엄마랑 삽니다. 그러기에 주말에도 엄마 옆에서 미용실을 지킵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동물원을 <이금례 도서관>에 있는 책속에서 만납니다.
얼마나 신날까요?
정호는 축구부에 있는 소년입니다. 키는 작지만 축구실력은 좋은 편인데, 축구가 잘 안될때 축구코치는 날마다 자기보고 <지도나 그리지> 하면서 놀립니다. 약오르고 성질나서 들르게 된 도서관
여기서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박지성과 축구에 대한 책을 봅니다.
수정이는 다섯식구의 둘째딸입니다. 작은 방에서 언니랑 둘이 지내야합니다.
공부도 잘하는 수정이는 책상도 없이 바닥에 상을 깔고 해야합니다.
그러는 수정이 자기만의 방을 꿈꾸다, 이 도서관에 옵니다. 그러다가 깜박 잠을 자게 되는데 밤에 도서관에 갇히게 됩니다.
코끼리 아줌마는 몸도 뚱뚱하고 어머니도 돌아가신 고등학생이 어떻게 꿈을 이뤘는지 그리고 명혜씨는 어떻게 해서 말더듬이가 되었는지 이야기가 나오지요.
오랜만에 만난 동화책입니다. 천천히 읽다보니 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단어인 <꿈>을 이 책에서 만났습니다. 진주도 정호도 책을 통해서 재미와 꿈을 찾고, 수정이도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지요.
코끼리 아줌마도 명혜씨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꿈과 바람을 이뤄가지요.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한테 주어진 환경때문에 자신의 꿈을 꾸지도 못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 꿈을 이루게 하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이야기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하네요.
아이들 키우면서 잠깐 미뤄둔 제 꿈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점점 커가는 딸래미의 마음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도 생겼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의 마음도 배웠습니다.
꿈을 꾸며 성장하는 이 땅의 모든 아이들과 부모님.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