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일공일삼 초등생 창작 읽기책으로 김혜연 작가의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을 읽게 되었습니다
코끼리 아줌마- 덩치크고 무식할 것 같은 아줌마를 연상케하나요? 그런 아줌마와 따뜻함이 가득한 햇살도서관이라니..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이 두 단어가 표지에선 정말~ 화사한 노랑의 아줌마 모습과 밝고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똘똘한 아이지만 장애 엄마로 인해 친구하나 없는 외로운 아이 진주- 그런 아이에게 도서관은 말그대로 지상낙원이었습니다. 햇살과 색깔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아놓으면 친구들이 찾아올까? 고민하던 진주에게 정말 친구가 생기는 도서관은 정말~ 꿈만 같은 곳이었어요.
십오점이란 부끄런 별명을 갖고 있는 정호는 짝사랑하던 수정이를 따라 도서관에 오게 되고- 우연히 펼쳐본 축구 서적을 읽으며 축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요. 그로인해 축구부에도 들어가게되고 열심히 책을 읽게 되지요. 하지만 축구는 읽고 보는 것에서만 그치면 안된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연습만이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 준 다는것을 알게 되요. 꿈을 갖게 해준 고마운 햇살 도서관
바로 그 곳에 덩치큰 코끼리 아줌마 진숙씨가 일하고 있어요.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주변과 소통하지 못한채 살아왔던 진숙씨는 사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김밥집할머니의 장학금으로 햇살도서관 사서가 되지요. 그곳에서 진주 정호 소설가 수정이 명혜씨에게 따뜻한 도움을 나누어 줘요.
누가봐도 화목한 가정인 수정이 집에선 수정이가 고독과 싸움을 해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신만의 공부책상이 없어요. 요런 기특한 아이가 집을 나와 도서관에서 깜빡 잠들다 갇히게 되지요. 정말.. 속상한 일이지만 무서워요. 그때 낮에 읽었던 책속 주인공 몽실언니가 나와 이렇게 말하지요. “넌 좋겠다. 외롭지않잖아 식구들한테 둘러싸여서 살고 있는 네가 부러워.” 그 말에 수정인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지요.
진주의 엄마 명혜씨의 말더듬는 장애는 코끼리 아줌마 진숙씨와의 만남으로 닫혔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되면서 차츰차츰 말더듬는 버릇도 고쳐지게되요. 그저 우리 삶의 한 부분인 이야기 주인공들에게서 나의 모습도 보였고 남의 모습도 보였어요.
나와 남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내 안에 그저 녹아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소한 이야기로 풀어낸 감동적인 이야기였어요. 내가 먼저 다가갈때 상대도 내게 다가와 준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햇살 도서관으로 저도 놀러가 보려합니다. 코끼리 아줌마 진숙씨를 찾아볼게 아니라 내가 먼저 코끼리 아줌마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저도 그런 엄마가 되려고 노력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