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시작된 거니? 누가 시작했지?” 데이브가 싱긋 웃었다. “마하트마 간디요.” “누구?” “간디는 말하기를 멈췄어요.” “하지만 너희는 완전히 입을 다물지는 않았어. 왜지?” 데이브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학교를 존중하기 때문이에요.” – P. 160
레이크턴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은 특별한 아이들이다. 어느아이건 특별하지 않은 아이는 없지만, 이 아이들은 왕수다쟁이 들이다. 신병훈련소같은 유치원을 함께 다녔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5년을 함께 한 이 아이들이 나타나면 너무나 시끄러워서 다른 일들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의 말이 사라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데이브 패커가 사회시간에 발표를 하기위해 간디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간디는 수년간 매주에 하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고 믿었다> 데이브는 마음에 질서가 궁금했다. 혹시 이말이 더 똑똑해 진다는 말일수도 있지아니까? 아니면 운동을 잘한다거나, 야구를 더 잘할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데이브는 간디를 따라서 대화를 멈추고 말을 안 하고 있다가, 린지의 수다를 듣다 못해 남학생 대 여학생의 침묵 대결을 제안한다. 이런 게임이 가능할까?
레이크턴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라면 가능하다. 어린아이들은 이성과 가까이 지내면 병에 걸린다고 생각해서 서로를 멀리하는데, 이 초등학교에서 는 그런 병을 ‘쿠티‘라고들 부른다. 물론 고학년이 되면 쿠티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데 정상이지만, 레이크턴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은 아직도 쿠티를 하고 있다. 쿠티라는 말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쿠티’대신 ‘멍청이 ‘, ‘꼴불견’, ‘저능아’나 ‘왕짜증’같은 말을 사용하고 쿠티에 남자 왕은 데이브고, 린지는 여왕이었기 때문에, 침묵게임은 가능했다. 모든 게임에는 규칙이 있다. 1)이틀동안 어디서든 말을 하면 안된다. 2) 선생님이 물어보시면 세단어로 대답할수 있다. 3) 한단어를 사용할때마다 1점씩 감점한다. 이 어마어마한 게임이 드디어 시작됐다.
이 세 마디 규칙 때문에 선생님들은 당황해하고 교실마다 기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하이어트 교장선생님은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착각을 일으킨다. 확성기가 필요한 식당에서 한마디도 소리가 나지 않는거다.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 있지? 하지만, 아이들의 게임은 전염성이 있다. 그렇게 시끄럽던 수업이 조용해 지면서, 아이들은 생각을 하게 되고, 선생님들은 멋진 수업에 박수를 보낸다. 음악과 미술 선생님들은 싫어하시지만, 해결방안도 있다. 그렇담, 세마디만으로 토론이 가능할까? 생각을 하기 시작한 아이들에게서는 세마디만으로도 모든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쿠티’를 하던 아이들은 선생님들로부터 이 대결을 지키기위해 협동하고 서로 돕는다. 그와함께 처음에는 말 안하기 게임을 이해하지 못하던 선생님들이 결국 아이들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직접 참여하게 된다.
재미있는 발상을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생각했다. 지은이도 보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그러다 앤드루 클레먼츠의 글이라는 걸 알고 그라면 가능한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책중에 <프린들 주세요>가 있다. <프린들 주세요>에 저자가 앤드루 클레먼츠다. 독특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필력을 가진 작가. 그가 쓴 책들은 특별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만들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앤드루 클레먼츠가 이야기하는 ‘왕수다쟁이’들의 침묵게임은 누가 이겼을까? 궁금하시다면 책장을 넘기시길… 제목은 재미없지만, 이야기는 재미있는 <말 안하기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