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용서하지 않을 테야!
조나단! 나를 지켜봐 줘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날아라. 내 안의 조나단 리빙스턴.
내가 외치고 싶은 말들을 아이들에 입을 통해서 듣고 있다. 로미오를 키우는 줄리엣들의 모임. 옥탑방멤버들. 윰, 토란, 연두, 주은… 그리고 이반이라 불리는 아람과 가영까지. 언제나 성장소설은 맘을 아리게 한다. 성장통을 겪을 나이라 그런일은 절대 없겠지만, 내 아이가 겪게 될 일들이기에 가슴이 아리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재미있다. 혼자 읽으면서 킥킥거리며 웃으니, 주위에서 계속 바라본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할 것이다.
열일곱. 그 나이만으로도 충분히 이쁜 아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여러가지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짝사랑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토란. 순결 콤플렉스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연두와 호탁.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제법 고민하는 윰. 스타 가수에게 보내는 열렬한 사랑의 주은. 그리고 아이들이 말하는 이반, 아람과 가영. 어떻게 아이들 세계를 그리도 잘아는지, 읽으면서 깜짝 깜짝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박선희 작가는. 인터넷뉴스를 보다가, 사생택시라는 문구를 보고는 바로 이해가 되는걸 보니, 이 예쁜 책이 아이들의 세계속으로 많이도 끌어당겼나 보다.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어찌되었든, 아이들의 사랑. 분명 나도 그 나이에 그랬을텐데, 겁이 나고, 염려스럽다. 아이들의 말처럼, 춘향이도 줄리엣도 그들보다 어린나이에 절절한 사랑을 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염려가 되는건, 내가 어른이 아닌, 엄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는 아이들, 특히 딸아이 한테는 커다란 우산이고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가 되어야하니까. 순도 100%일것같은 열일곱소녀들의 각기 다른 빛깔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들 주변에 이야기.. 모두 다 걱정이 되니, 십대 딸을 둔 이 엄마는 어떻게 주위를 둘러봐야할지, 웃으면서도 걱정되지만, 참 재미있는, 아니 유쾌한 책이었다. 비룡소에서 나온 책이니 당연 하지만 말이다.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열두 살, 내 딸 아이에게 읽어보렴 하고 주기에는 내가 아직 약한듯 하다. 난 참 소심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