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아틀라스 – 시원의 책
-존 스티븐스 (비룡소)
-2011년 5월 26일 ~ 2011년 6월 3일
나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를 모두 다 읽어 본 판타지 매니아다. 나니아 연대기와 해리포터를 이어 전 세계를 들었다 놓은 ‘에메랄드 아틀라스’. 시원의 책, 이름 답게 책은 꼭 마법사의 책처럼 생겼다. 신비로운 초록색과 어디를 나타내는 건지 알 수 없는 지도까지. 마치 내가 주문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케이트, 마이클, 엠마는 마법의 책을 공부하던 부모님의 피를 물려 받아 마법의 끼를 물려 받았다. 하지만 다른 일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반응하지 않는 문을 열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책을 다룰 수 있다는 것. 평범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던 케이트와 남매는 우연히 입양된 곳에서 우연하게 과거여행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또 의지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그 중 첫째인 케이트는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는 ‘에메랄드 아틀라스’를 탐내는 백작부인에 맞서 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러 번의 전투를 거치고 위기를 거쳐 결국 시원의 책은 케이트의가 지켜냈다. 하지만 에메랄드 아틀라스 외에도 찾아야 하는 책이 2권이 더 있다. 총 3권이 모이게 되면 하늘과 땅, 시간과 우주를 다스릴 수 있는 절대 권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 2권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절대 권력을 가지려는 세력들에 맞서 남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오랜만에 판타지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이 끝나고 밤 10시~11시에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들었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는 순간에는 책 속에 빠져 있었다. 케임브리지 폴스의 모습을 상상하고, 신비한 모습의 할아버지 핌 박사를 상상했다. 무척 예쁘지만 욕심 많은 백작 부인과 용감하고 또 현명한 세 남매의 모습도 내 머리 속에서는 선명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마지막 부분이다. 서로를 생각하고 또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수 많은 아이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 세 남매.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들인데 기특하기도 하고 너무 일찍 철이 든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내가 만약 케이트의 상황이였다면 아직 어린 동생들을 잘 챙길 수 있을까? 현재가 아닌 아무도 모르는 곳 과거에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백작마녀에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아마 나는 그러지 못할 것이다. ‘만약 내가 케이트라면’ 이라고 생각하면 케이트는 정말 용감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이다.
이 책의 뒷 면에 쓰여져 있는 ‘하나의 예언, 두 개의 세계, 세 아이들.’ 정말 이 책을 줄이면 이런 단어가 나오지 않을까. 절대적인 힘을 가진 3권의 책과 현재와 과거 시간여행, 이 책이 택한 세 아이들까지. 여기에 ‘시간 여행을 함하는 수 만명의 독자’까지 합쳐진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세 남매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아직 시리즈 중 고작 1권밖에 출판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펼쳐질 이야기는 많고 남매가 겪어야 할 일과 내가 상상해야 할 많은 부분이 남았다. 다음 책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힘들 것 같다. 꿈 속에서는 내가 2권의 주인공이 되어 케이트처럼 용감무쌍하게 또 다른 책을 지켜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