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듯 하면서도 가깝지 않은 것이 미술작품인 듯 싶어요. ^^
아이를 키우다보니, 새삼 명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제가 아는 명화들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에요.
[거짓의 미술관]안에 등장하는 여러 명화작품들은 유명하지만 제가 접해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스토리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가
정말 어떤 작품인지 꼭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미술 작품을 읽는 코드, 상징적인 의미들, 주인공 알렉스 다니엘스의 이야기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역시나 직접 해당 미술 작품을 보면 더 실감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의 스토리에 빠져들어 얼른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순간 순간 스토리에 나오는 작품들을 인터넷 검색으로 살펴보고 싶다는 두 가지 마음을 가지고 읽었답니다.
모처럼 두뇌를 마구 자극하는 소설책이었어요. 그리고 담겨 있는 메세지 역시, 과학이 우상화 된 요즘
세태에 비판적으로 읽어 볼 만한 주제였답니다. 창조, 진화, 다윈주의, 복제, 유전자 조작, 복제 인간 등 소설 속에 녹아있는 문제들은 결코 가볍지가 않았어요. 처음에는 미술관의 작품들이 사라진 것들이 주된 사건인 듯 보이지만 점차 읽어갈 수록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양성인 알렉스의 출생의 비밀에 근접해 가는 듯 궁금증이 마구 마구 들었어요.
어떠한 결말이 나올지 궁금하면서, 아마도 그것은 과학의 만능주의나, 인간 복제등을 시도하는 인간의 교만에
대한 경고적인 메세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1권을 덮으면서 은연중 들었답니다.
소설 속에서 간간히 보이는 진화에 대한 허점을 짚어주는 알렉스의 날카로운 지성이 깨어있는 사고를 하도록
자극해 주는 것 같아요, DNA 염기서열이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아름다움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과학은 측량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것이 맞다는 생각에 공감을 해 보면서 읽었답니다.
그리고 알렉스의 비밀을 알기 전부터 알렉스의 지성에 끌리기 시작하는 또 다른 주인공 보험회사의 보험수사관 다윈과의
가까워지는 관계, 동료로 협력해서 사건을 풀어가지만 앞으로 어떤 관계로 발전하게 될른지, 약간의 로맨스적인 요소도
다분히 있어서, 흥미를 더해 가는 것 같아요.
재미있으면서 지적인 자극을 마구 주는 [거짓의 미술관], 본격적인 흥미진진함을 예고 하는 2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