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올린다. 언니와 오빠와 다른 몽상가 페넬로피라는 어린소녀는 몸도 아프고 가족에 셋을 모두 부양할 돈이 없어 방학동안 시골에 있는 이모할머니의 집 ‘새커스’에서 생활하게 된다. ‘새커스’는 옛 세기의 배빙턴 가문의 저택이었다. 페넬로피는 우연히 과거로 들어가 그 가문사람들과 메리여왕을 구출하는데 동조를 하게 된다. 페넬로피는 우연하게 과거와 현재를 들락거리며 결국 메리여왕은 구출하진 못했지만 새커스가문이 몰락되지 않게 도와준다. 그러나 그 후 페넬로피는 마지막으로 그들의 모습을 본후 현재로 나와 시간여행의 막을 내린다.
지금까지 판타지를 접해본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거의 내가 읽은 판타지는 주인공이 또 다른 차원의 문이나 다른 장소를 발견해 그곳으로 다른 세계나 과거로 가는 것이었는데 여기의 몽상가는 시간여행을 금세 금을 한번 넘어 지나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현실적이게 한다. 여러 빛이나 소리가 나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고 고요하게 시간을 거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접해보지 않았던 나는 처음엔 지루했었지만 계속 읽다보니 과거와 현재의 구별이 등장인물의 다른 이름으로 알 수 있고 과거 새커스 저택에 이틀 넘게 있어도 천만분의 1의 시간인지 현재에 왔을 땐 시간이 바뀌지 않거나 또는 거기 있는 시간이 몇 초밖에 안 되는등. 약 4세기를 뛰어 넘었는데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올 때 시간이 바뀌지 않았다는 것들 등 이 책만의 여운과 재미를 만낏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끝부분에 페넬로피가 송별회도 없고 누구한테 알리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다른 방에 가듯 일어나는게 아쉬웠다. 적어도 프랜시스한테 작별인사라도 했으면 좋을텐데….현실에 허덕여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 또한 판타지세게에 가거나 시간여행을 하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에 페넬로피를 볼때마다 마냥 약한 막내가 아닌 대담한 몽상가로 보였다.
블러드 메리, 메리여왕은 수업시간에 배운적이 있었지만 단지 헨리8세의 딸로 그가 죽자 왕위를 이어 열렬한 구교도로 신교도를 처참하게 살해한 여왕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가 그녀가 아름다웠다는 것과 큰 죄로 성에 20년 넘게 갇혀있다 죽은것 또한 알게 되었다. 물론 이건 소설이지만 여 안에 메리여왕이 갇혀지내면서 힘들었다는 걸 느끼게 되니 역사적한면에서가 아닌 인간적으로 안되어보였다. 결국 실패로 끝난 메리여왕구출작전에 의해 다시 감옥이 바뀌고 동조한 가문이 몰락한다는게 어찌보면 엘리자베스면으로는 그래야 되지만 비극적이었다.
페넬로피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났다. 메리여왕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각오인 앤터니 배빙턴 나리, 페널로피가 시간 여행자라는 걸 알고 이해하는 프랜시스, 페넬로피를 구해준 꼽추소년 주드, 티시할머니와 같이 따스하게 대해준 시슬리 할머니, 페넬로피를 시기해 죽이려고 한 에러벨라 등등 이들 중 나는 프랜시스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페넬로피를 보고 마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간여행을 하는 걸 알게 된 후 몇 년이 흘렀다 나타나도 마치 어제 본것처럼 예전처럼 대해주고 계속 사랑을 주었다. 주드가 페넬로피를 구해주자 멋진옷을 입히고 직급을 높혀준 부분과 마지막 페넬로피가 그들을 멀리서 보고 떠나갈 때 가지말라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며 프랜시스가 얼마나 페넬로피를 좋아했는지 알게되고 감동이었다. 페넬로피는 더 이상 과거로 시간여행을 못한다고 해도 프랜시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린 슬리브스는 내 모든 기쁨이었지. 그린 슬리브스는 내 즐거움이었지. 그린슬리브스는 아름다운 내 마음이었어. 아아, 나에게는 레이디 그린슬리브스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