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모나리자는 콧수염을 달고 있다.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를 비롯해 많은 소설에 등장하는 “모나리자”는 그만큼 의문투성이이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가 보다. 오묘한 표정과 생김새에 수많은 의혹을 자아내는 <모나리자>가 콧수염까지 달고 <<거짓의 미술관>> 표지로 장식된 이유는 뭘까.
일주일 간격으로 세계 곳곳의 미술관에서 유명 작품들이 차례로 도난 당한다. 모든 방범을 뚫고 쥐도새도 모르게 벌어지는 이 범죄는 처음 약간의 오차로 인해 사상자 둘을 낸 후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첫 작품은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 그리고 그 범죄의 유력한 용의자로 알렉스 다니엘스가 체포된다.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다윈 진화론자들을 비판하는 강한 글을 써온 기자인 알렉스는, 짧은 시간동안 체포되고 풀려나고, 목숨에 위협을 받는가 하면 친구가 죽음에 이르는 사건을 겪게 된다. <경솔한 수면자>를 비롯한 미술작품들의 연쇄 도난과 알렉스와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일까.
무려 442페이지의 1권이 끝났지만 아직 사건은 끝이 나지 않았고 “두뇌”의 의도가 무엇인지(아군인지 적인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아마도 이런 것일까..하고 추측만 가능할 뿐. 주인공의 특이한 생물학적 현상과 미술 작품에 드러난 여러 이야기들이 전체를 이루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연쇄 침입 사건에는 철학적 배경이 있으며,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라, 인간 사고의 변화를 꾀하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진실에 대해 그들이 지닌 생각을 전파하기 위해 이 극단주의자들은 ‘거짓의 미술관’을 폭파하고 강탈하였고 이를 통해 ‘다윈주의의 속임수’가 지탄받게끔 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218p~219p
지금까지 많은 미스테리 작품을 읽어왔지만 사실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컸다. 잘 모르는 분야(생물, 진화, 미술 등)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많았다. 또한 작품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 작품을 찾기보기도 힘들다. 그들에겐 익숙한 신화나 설화, 역사 이야기가 지배적이라 전체적으로 1권에선 혼란이 가득했다.
2권에서는 사건이 마무리 지어지고 범인이 전면적으로 드러날테니 훨씬 더 재미있고 충격적인 결말을 예고하며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권을 읽으며 예상 가능했던 알렉스의 복제 인간들은 과연 어떤 진실을 내놓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