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사진을 잘 찍는 사람, 연기를 잘 하는 사람, 운동을 잘 하는 사람, 상품을 잘 파는 사람, 아픈 곳을 잘 치료해주는 사람 등 세상엔 무언가를 잘하는 사람이 참 많다.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며 두각을 나타내는 이 사람들에게 ‘말’ 또는 ‘글’의 능력이 합세하면 세인들의 엄청난 관심과 사랑이 뒤따른다. 예전처럼 하나만 잘 하면 사회에서 성공하고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고 하나를 잘 하는 사람이 다른 것도 잘 하는, 덩달아 다재다능한 사람이 대우받은 지 이미 오래다. 이렇게 다양한 재능 가운데 특히 ‘글쓰기’는 어떤 형태의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본다.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자리 잡고 있어도 이를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학생이 배운 것을 모두 잊지 않고 머릿속에서 재구성해 리포트를 제출할 때, 신의 손을 가진 의사라도 논문을 쓸 때, 유능한 사회인이라 할지라도 각종 기안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회화와 조각 등 예술품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때, 일상생활을 기록할 때, 메일을 보낼 때 등 글쓰기는 우리 생활은 물론 멀리 내다보고 꿈꾸는 직업생활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다. 때문에 학교에서도 글쓰기에 대해 강조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권장하며 여러 형태의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에 따라 글쓰기를 잘 하도록 도와주는 도서도 많이 나왔는데, ⌜홈스쿨링 엄마의 글쓰기 교육⌟ 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생활 속에서 글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글쓰기의 정형이라고 알고 있는 완성도 높은 에세이나 시, 기사, 소설뿐 아니라 가족에게 남기는 쪽지, 일의 계획, 장보기 목록조차도 글쓰기의 한 맥락이며 체계적인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한다.
‘책 읽는 가족이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는 지극히 상식적인(그렇지만 결코 쉽지 않은)것부터 시작해 평상시 사용하는 대화의 질은 물론 손 편지와 인터넷 이메일 사용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 누군가 골라주는 책이 아닌 아이 스스로 택한 책을 통해 의무적인 독후감에서 벗어나 진정 즐길 수 있는 놀이 같은 글쓰기, 일상다반사를 기록하는 생활문 쓰기,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며 만드는 역사 글쓰기 등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느리지만 확실하게 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이 수록되어 있어 자녀의 글쓰기에 신경 쓰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정보가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알아볼 수 있기에 굳이 책을 통하지 않고도 습득할 수 있으나,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다양한 카페활동을 하는 내게도 무언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의 바다 위를 헤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한 번 보고 잊어버리는 정보라면 더더욱 그러하기에 정말 자신의 자녀가 생활 속에서 다양한 글쓰기를 실천하기 바란다면 꼼꼼하게 읽어보고 메모하며 책속에 소개된 것들을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
꾸준함을 당해낼 것이 없다는 옛말처럼 날마다 조금씩 쌓인 글쓰기의 재료들이 언젠가 빛나는 작품으로 세상에 선보일 수도 있으니 이런 꿈을 꾸며 도전해보는 것 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