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가지에
나뭇잎 열 장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 … …
겨울이 오는 계절이예요.
강한 바람이 불어와 버들잎 열 장의 여행이 시작되었죠.
첫 번째 버들잎은
작은 시냇물 위에 내려앉아 시냇물에 빠진 메뚜기 목숨을 구해요.
두 번째 버들잎은
청성모의 보금자리에 쓰이고,
세 번째 버들잎은
산책하던 아주머니에 전화번호를 적는데 쓰여요.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버들잎도 공원에 떨어져
공원에서 놀던 아이들이 책갈피에 끼워 말려져 그림 속 물고기가 되어요.
일곱 번째 버들잎은
여러 가지 나뭇잎들과 함께 예쁜 등불 장식이 되었고,
여덟 번째 버들잎은
팔랑 팔랑 돛단배의 돛이 되었죠.
아홉 번째 버들잎은
마른 나뭇가지들에 내려 앉아
어느 날 한 가족이 찾아와 모닥불을 피우고 소시지를 구울 때
불꽃을 일으키며 훨훌 타올랐어요.
열 번째 버들잎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버드나무 바로 밑에 떨어졌어요.
딱정벌레와 흙에 사는 작은 벌레들에 먹이가 되고,
마침내 지렁이에게 깨끗이 먹혀 지렁이 똥으로 버드나무의 거름이 되어요.
봄이 되어 버드나무 가지에 나뭇일 열 장이 파릇 파릇 돋아났어요.
버들잎이 자연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그림과 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연결시켜 주네요.
6살 성무가 한 장, 두 장.. 세면서 수도 익힐 수 있었구요.
책을 읽고 나뭇잎 탐방을 하고 왔어요.
개념적인 부분을 어떻게 접근시켜야 하나 고민했는데
어렵지 않게 이야기처럼 읽어서 너무 좋았어요.
계절에 따라 자연의 변화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