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일기쓰기를 배우는 여덟살 아이와 이제 막 글자를 배워가는 다섯살 아이가 있습니다. 요즈음 일반적인 가정의 부모처럼 독서를 강조하고 책을 많이 접하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정에서 쉽게 그리고 흥미있게 글쓰기 활동을 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제를 주고 하얀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써 나가게 한다는 것은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는 막막하고 어렵고 그다지 흥미로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흥미를 유발시키며 글쓰기를 접하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시장에 장을 보러 갈때 사야할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쇼핑목록을 작성한다던지 가족 게시판을 만들어서 일상적인 가족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고 가족신문을 통해 가족간 효과적인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여러가지 방법에는 ‘가정에서의 대화와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는 언어를 이해하고 읽고 쓰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옛날 어릴적 기억에 할머니 팔베게를 베고 듣던 옛날이야기가 우리의 글쓰기를 자극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유아기를 거쳐 아이가 자라나면서 스스로 주제를 가진 글쓰기를 하게 될 때 아이의 생각을 여러가지 방향의 질문을 통해 확장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일기쓰기와 독후감쓰기에 앞서 부모가 제시할 수 있는 아이의 생각을 유도하는 질문의 방법들이 그것입니다. 일기는 이렇게 쓰는거야, 독후감은 처음에는 어떻게 쓰고 나중에는 무엇을 쓰는거지.. 라는 작성방법의 이론이 아니라 아이의 기분을 자극하거나,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때로는 반전된 상황에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며 상상을 자극하는 다양한 질문들이 그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쓴 글은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메세지도 작가는 전합니다.. 스템플러로 찍은 두페이지의 작은 책을 만들어 선물한다던지 가족 게시판에 게시를 하여 온가족이 볼수 있게 한다던지, 친척/친지에게 보내어 소개한다던지… 아이의 글쓰기 동기를 유발하는 것은 글쓰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됩니다. 그리고 이 책속에서 작가는 친절하게도 작은 책을 제본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주고 있습니다.
말을 배우는 아이가 부모와의 대화에서 부터 부모의 이야기에서 부터 글쓰기 교육이 시작된다는 것은 큰 지침이 됩니다. 책을 읽어어주는 것을 통해 막연히 아이의 글쓰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소극적 생각에서 이책을 통해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글쓰기 지도의 방법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어느 가정에서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 교육의 지침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