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 : 용이나오고 마법이나오고 번쩍이는 섬광들이 없어도, 충분히 다채로운. 따뜻한 영국의 한 시골 농장에서 보여지는 순박했던 사람들과의 조용한 재회
이 이야기는 영국 런던에 사는 한 몸 약하고, 몽상하길 좋아하는 여자아이, 페넬로피 태버너 캐머런이 요양 겸 언니오빠와 시골 새커스에 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시간 여행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어렸을때 부터 몸이 약했기 때문에 집안에서 아빠의 책꽂이에서 책을 찾아 읽으며 공상하는 것을 즐겼다. 그녀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모든것들의 과거,또는 그것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상상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늦은밤 집안에서 그녀가 상상하던 검은 옷을 입는 숙녀를 만나게되고 곧 그녀는 영혼처럼 사라진다. 이 이야기를 들은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건강등을 위해 그들의 이모할머니가 사는 새커스로 아이들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새커스로 향하게 된 아이들은 아름다운 옛 영국의 , ‘초원의 집’에 나올듯한 정겨운 풍경을 보면서 활기에 찬다. 그러던 날에 페넬로피는 어쩌다 한 방문을 열었는데 그안에는 처음보는 여자들이 있었고 티시할머니는 그것이 새커스의 비밀이라고 한다. 그 후로 페넬로피는 이층의 방문을 열때 과거 16세기의 새커스로 갈 수 있게 되는데, 그곳에는 티시할머니와 비슷하게 생긴 시슬리 할머니와 화덕 옆의 꼽추 소년 주드, 페넬로피와 자주 얘기하는 하녀 태비사와 배빙턴식구들이 있었다. 배빙턴 식구로는 집안의 가장이 된 젊은, 스코틀랜드의 메리여왕에게 충성하는 앤터니 나리와 나리의 동생이자 페넬로피와 사랑을 하게 되는 프랜시스, 냉정한듯 보이지만 내면은 부드러운 폴잼마님, 항상 앤터니나리를 따뜻하게 지켜봐야 하는 배빙턴아씨 등이 있다. 앤터니나리는 스코틀랜드의 메리여왕이 그녀가 감금되어진 성에서 탈출하여 진정한 영국의 여왕이 되길 그래서 진정한 종교가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젊은이로써 새커스를 사랑하지만 그의 여왕을 위해 그곳을 자칫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는 메리여왕의 탈출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메리여왕의 처형사실과 그들의 미래를 모두 아는 페넬로피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어도 그녀의 말이 역사를 바꿀수는 없기에, 그리고 그의 열정에 매료되어 그녀도 메리여왕을 응원하며 그녀가 아는 그 모든 미래를 숨길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그녀는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나 남들과 다른 것을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주드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날 수 있게 된다. 그 와중 그녀는 프랜시스와 만나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사랑을 하게 되나 결국 나중엔 헤어져야한다. 현실과 과거사이 시간여행에서, 페넬로피는 그녀가 아무리 과거의 새커스를 사랑하더라도, 그녀가 과거에서 멈추면 안되기에 그녀가 과거의 새커스에 갇힐까봐 전전긍긍해하기도 한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지는 앤터니나리의 메리여왕의 탈출계획은 메리여왕이 윙필드에서 새커스와 가까운 세필드로 옮겨가게 하면서 셰필드와 새커스의 사이를 잇는 땅굴들을 다시 파내기 시작한다. 점점 완성되어가는 땅굴에 앤터니나리와 메리여왕, 앤터니나리를 사랑하는 새커스식구들은 모두 기대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그 땅굴의 통로가 발견되어지게 되고, 경비원들이 새커스를 찾아올거라는 사실에 마주친다. 딱딱한 겨울의 땅에 잘 숨겨지지않는 땅굴의 흔적들에 그들은 새커스가 처한 위기에 초조해하면서 하느님의 구원을 기다리며 조용히 소원을 빌 수 밖에 없다. 기적적으로 하늘에서는 뜬금없는 눈이오고, 땅굴은 가려지며 연극배우들은 도착해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의 현장을 만들어낸다. 가까스로 살아난 새커스의 눈내리는 밤에 프랜시스와 페넬로피는 시간을 벽으로 다시 또 헤어지게 되고 다시 과거의 새커스를 보기를 원했던 페넬로피는 과거로 돌아가 그들과 말을 나눌수는 없지만 새커스식구들의 구원 후 다시시작된 위험하고 위태로운 또다른 마지막 계획의 시작을 보게 됨으로써 이 책은 막을 내린다.
이 길고 긴 이야기 속에서도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따뜻한 빛을 내는 이유는 이곳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멋진 풍경, 그 모든 걸 독자에게 들려주는 작가의 묘사덕분이다. 이 곳의 사람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제대로 밝히지 않는, 너무 자주 금방금방 사라지곤 하는 페넬로피를 의심하고 경계하기 보단, 따스하게 맞아주는 하나의 큰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의 새커스던, 과거의 새커스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정 많은 새커스를 사랑하는 멋진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새커스는 영국에 있는 시골로 거대한 농장과 같은 개념으로 보여진다. 이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묘사에서 새커스는 책 ‘초원의 집’에서 보여질듯한 따뜻하고 전통적인 영국의 모습으로 가득차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들에 대한 묘사들을 상상하면서, 나는 전통적인 영국의 자연과 가까운 가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의 부엌은 마치 타샤 튜더의 집을 보는듯한 그런 멋진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비중있는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이 책의 작가는 그런 곳에 대한 느낌과 정을 누구보다도 더 느끼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정말로 노력한듯하다. 이 따뜻한 가정에서 페넬로피가 보는, 16세기 영국의 피의 여왕 메리의 가혹한 정치와 그후의 엘리자베스 여왕, 그리고 그 옆 프랑스에서 자라던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여왕의 긴박하고 은밀하고도 거대한 정치적인 계획들은 엔터니 나리를 통해, 한없이 따뜻하고 그들을 험한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시골, 새커스에 그 위험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이것또한 이 책이 그저 영국의 멋진 시골의 정경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시대적인 배경을 두근거림과 그 위태위태함으로 은근히 이끄는 역할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은 메리여왕을 피의 여왕 메리 로 생각했으나 사실 여기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의 여왕 메리는 잦은 재혼과 그녀가 그녀의 전남편들을 살해한 사건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피해 엘리자베스의 보호아래로 피하나 나중엔 그 영국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야심적인 여왕이다.) 여기서 페넬로피가 과거와 현재의, 모두 변함없는 시공간을 넘은 장소인 새커스에서 시간여행자가 될 수 있었던 그 모든 행운은, 아마 그녀가 모든 것들에 대해서, 그들의 과거와 아름다움을 기억해주고 상상해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과거로만 남아버린 그들이 보여주는 빛바랜 듯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아름다움에대한 페넬로피의 관심에 하늘이 내리는 작은 선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보는 평화로운 장면들과 소녀 페넬로피가 느끼는 그들에 대한 모든 애정, 새커스에 있는 목초지 스퀴럴스, 웨스트우스, 메도돌스 와 대런드강에 대한 사랑은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게 해주었다. 이 책은 다른 판타지 소설과 달리 마법사가 나오지도, 마법의 약이나 용이 나오지도 않는 ,시간의 문을 열고 닫아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자 소녀에 대한 담백한 판타지였다. 거대한 음모에 대항하는 주인공들의 용기나 큼직한 위기들과 달리 이책에서 주인공 페넬로피는 과거의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려는 새커스의 현재와 과거를 지켜보는 하나의 관찰자였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책은 현실감없는 자극적인 판타지라기 보다는, 정말로 어딘가 조용한 곳에서 시간여행자 만의 비밀로 이루어질 듯한, 나에게도 언젠가 이런 여행 한번쯤은 찾아올거 같다는 기분을 주는 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더 정겨웠고 정을 붙이기 쉬운 책이다.
가끔 판타지소설이 너무 뻔하다 싶을때, 예전의 생활에대한 동경이 살아날때, 이 책을 읽는 것이 참 좋을 거 같다. 그렇다면 이책은 읽는 사람에게 새커스의 아름다움을 알려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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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중에서
“우리 뒤에는 새로 만든 건초 더미 네 개가 향기로운 큰 집처럼 서 있었다. 거기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건초가 숨을 쉬고 목초지를 향해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를 잡고 위치를 바꾸는 소리였다. 교회도 작은 소리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교회는 불안한 것처럼 덜거덕 거리고 소곤거렸다. 그 때 올빼미 한 마리가 소리 없이 교회 탑에서 내려와 잔디밭으로 단숨에 내리꽂혀 나를 흠칫 놀라게 했다. 그림자와 유령들이 거기에 조용히 앉아 있는 우리 주위를 휙 스치고 가는 것 같았다.”
” 푸아 에 투. 여보, 나는 세 명의 메리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하오. 하늘의 여왕 메리 (성모마리아를 의미) 와 유폐되어 있는 여왕 메리, 그리고 내 아내인 당신 메리.”
“많은 슬픔을 견뎌야 하는 메리”
” 바로 그때 둔탁한 발소리가 들렸다. 내 심장이 다시 뛰엉ㄹ라 숨이 탁 막혔다, 놈들이 벌써 오고 있는데, 눈은 아직 땅을 하얗게 덮지 못했다. ……….
“준비됐나? 목청은 좋아? 자, 딕 우디위스,윌 베스트윅, 로빈 클레이, 빨리 준비해. 연주를 시작해, 음악적으로 아름담ㅂ게 연주해. 작은북은 너무 세게
치지마, 샘 테일러, 그러면 가사가 삼켜져 버리니까. 자! 여러분! 갑니다!” …………
힘찬 남자의 목소리가 공중에 울려 퍼졌다. 눈송이가 그들의 두건과 망토 위에, 깜박거리는 초롱부과 활활 타오르는 횃불 위에, 몇몇이 걸터앉아 있는
목마의머리 위에 미친듯이 춤을 추며 내려 앉았다.
“눈이 내리고 있어요. 연극배우들이 왔고, 눈이 내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