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새싹 인물전」시리즈는 저희 아이가 역사와 인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좋은 계기가 되어준 책입니다.
양반이었지만 양반을 비판하는 글을 쓴 박지원.
서민의 입장에서 양반의 생각이 바뀌어야 나라가 올바르게 다스려지고, 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백성들이 잘 살 수 있게 도와야 한다던 박지원의 열린 사고를 아이가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을 함께 읽어 보았습니다.
역사와 문장에 뛰어났지만 양반들의 온갖 추태에 실망한 지원의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선비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점잖은 체하면서 뒤로는 온갖 못된 짓을 저지리는 양반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양반전> 양반의 어리석음을 재미나게 꼬집는 <호질>, <허생전>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어요.
지원은 뜻이 맞는 벗들고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했는데 특히 과학 기술을 중요하게 여긴 ‘홍대용’이 청나라 여행 후 이야기에 청나라 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본문 이야기에서 잠깐 벗어나지만…
지원과 관계된 인물들에서 홍대용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씩 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고, 천체의 움직임과 위치를 관측할 수 있는 기계인 혼천의와 자명종을 연구했다는 부분이 있어요.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어? 누구누구도 이런 일을 했는데?”하며 아이가 먼저 갈릴레이를 언급하거나 만원 지폐의 혼천의를 연관지어서 이야기 하는 걸 보면서 장영실과 세종까찌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인물에대한 폭이 훨씬 커지는 것 같습니다.
지원은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극적이었고, 북쪽(청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인다하여 ‘북학파’라고 불리웁니다.
청나라 여행을 떠나게 되어 책과 이야기로만 알던 청나라의 문물을 직접 보고 겪으며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적은 기행문 <열하일기>가 완성된 이야기도 묘사 되어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작은 에피소드를 묘사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 시리즈의 재미있는 글과 유머러스한 그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뒷부분에는 이렇게<사진으로 보는 박지원 이야기> 등을 담아내 보충적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부제가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물의 비범함을 내세우기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읽기 책 형식이 특유의 재미있는 글과 그림이 이 시리즈의 장점입니다.
인물 & 역사 & 업적 & 문화 & 그 외 주인공과 얽힌 인물들의 발견까지 옛인물이 만나는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인물을 더 친근히 재미있게 만날 수 있어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인물들을 가치있게 알아나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