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전래동화를 처음 접하는 성무가 어떤 반응을 할지 참으로 궁금했어요.
늙은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삼형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남겨 놓은 것들을 죄다 팔아 은돈 석 냥을 마련했어요.
사이좋게 한 냥씩 나눠 가지고서 세상 구경하다가 잘살게 되면 다시 모여 살기로 했지요.
맏이는 장에서 지팡이를 샀어요.
산 속 오두막에서 도깨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승댁 큰 딸 병을 낫게 하여 결혼도 하고 부자도 되어 고향에 돌아왔어요.
둘째는 북을 샀지요.
날이 저물어 커다란 나무 위로 올라가 잠을 자려는데 곰, 사자, 호랑이, 여우가 몰려왔어요.
잡아 먹힐뻔 했지만 용기를 내어 북을 ‘텅 텅’
놀라 곰이 도망가고 호랑이만 나뭇가지에 매달려 대롱대롱거렸지요.
호랑이를 잡아 가죽을 얻어 팔아 큰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갔어요.
막내는 장구를 샀어요.
날이 저물어 굴에 들어갔는데 하필이면 호랑이 굴이었지요.
이왕 죽을 목숨 장구나 한번 쳐보고 죽자.. 마음먹고 장구를 쳤더니
‘덩더덕 쿵덕! 쿵더덕 쿵덕!’
장구 소리가 들리자 호랑이가 덩실덩실 춤을 추지 않겠어요.
그렇게 밤을 새우고 굴 밖으로 나오는데 지나가던 장사꾼의 당나귀 목에 달린 방울소리에 놀라
호랑이가 달아나고 말았어.
‘임금님께서 춤추는 호랑이를 잡아 오라고 해서 잡아가는데 어쩔 셈이냐고’ 재치있게 말하여
금은보화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갔어.
삼 형제는 고향에 다시 모였어.
그리고 하하 호호 재미나게 오래오래 잘 살았대.
딸랑 딸랑 당나귀 보여요.
도깨비가 있어요.
달팽이도 있어요.
처음 책을 만난 성무의 관찰이야기예요.
우선 책에는 호감을 갖었는데 내용은 어떨까..
요즘 접하는 책들이 글이 제법 되어서 예전보다 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림이 익살스러워 눈이 가는지 무난하게 읽었어요.
막내 이야기 부분에서 호랑이가 춤추는 내용을 가장 즐거워하네요.
처한 환경에서 용기를 내어 재치있게 글이 읽히는 전래 형식을 띄어서 좋았구요.
들어본 듯한 이야기이지만 새롭게 해석되어서 새로운 것 같아요.
‘바보온달’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현주 선생님이 글을 쓰셔서 더 호감이 갔어요.
오래 오래 성무와 성민이가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을 만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