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전래동화 시리즈 중 16번 [부자가 된 삼 형제]
삼 형제의 유랑과 정착에 관련된 설화는 굉장히 흔하고 또 다양하다.
원래 착하고 성실하기도 하지만 우연하게(혹은 하늘의 뜻에 따라?) 초라하고 평범한 물건으로
보물을 얻거나 큰 성공을 거둔다는 내용이 기본 뼈대인데
욕심없고 지혜롭고 용기있는 자의 표상으로 널리 전해오고 있다.
부모에 대한 효와 형제 간의 의를 강조하고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으로 위기를 재치 있게 모면하는 모습이
권력자(양반)를 비웃는 해학과 과장된 표현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대충 훑어 봐도 어디서 들어봤음직한 익숙한 내용인데,
[부자가 된 삼 형제]는 유머스럽게 과장된 그림 표현으로 그 재미를 더한다.
형제들의 긴 유랑을 평면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한 아이디어하며
(어린 아이들이 주로 이런 표현을 하곤 한다^^)
과장된 인물 표현과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양반층을 비웃는 은유로 사용된 호랑이의 어리석은 표정이나
초록색 호랑이가 우스꽝스럽게 춤추는 장면 등은 이색적이다.
삼 형제는 모두 “소리”의 도움에 힘입어(지팡이, 북소리, 장구 소리) 위기를 모면하기에
흥겨운 소리 한 마당처럼 펼쳐지는 이 옛이야기는
늘상 신명나게 살아온 우리 선조들의 삶을 엿보게 해준다.
네 살 찬이도 이제는 전래동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해학적 요소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몸을 들석거리게 하는 감칠맛 나는 이야기와
보기 드문 원색 대비의 강렬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